“비행기 안 떠요”…경영난에 불 꺼진 양양공항

강경모 2023. 5. 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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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의 유일한 국제공항, 양양공항의 불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항공사의 경영난 때문인데요.

제주로 수학여행을 가는 강원도 학생들은, 멀리 서울 김포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형편이 됐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황금연휴가 많은 5월 수학여행철까지 겹쳐 관광객들로 붐벼야 할 공항 내부가 썰렁합니다.

명색이 국제공항인데 오가는 손님 한 명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조명도 꺼지고 비행 일정을 알리는 전광판과 모니터 역시 모두 꺼졌습니다.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는 경영난으로 양양-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지난 20일부터 국내선 운항마저 중단한 겁니다.

필리핀과 대만, 일본 등 국제선은 이보다 앞선 지난 3일부터 이미 중단 상태입니다.

2019년 10월 양양국제공항에 취항한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다 결국 기업 회생을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운항 중단 사태,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객들의 몫이 됐습니다.

운항중단 사실을 모른 채 양양공항을 찾았다 발길을 돌리는 시민도 한둘이 아닙니다.

[임병동 / 강원 강릉시]
"와 보니까 운항을 안 하는 거 같네요. 썰렁하네요. 다른 문제는 문제로 풀어나가고 운항은 운항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년 만의 수학여행 재개 일찌감치 제주로 가는 플라이강원 항공편을 단체 예약했던 강릉의 한 고등학교는 갑작스런 취소 사태로 곤경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급하게 김포-제주 노선으로 변경했지만, 김포까지 추가 교통비와 이동시간을 낭비하게 됐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혹시 몰라 플라이강원에 좌석 확보를 잘 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냈었다"며"떠나기 닷새 전에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아 당황스러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늘길이 꺾인 강원도는 부랴부랴 다른 항공사들에게 취항을 부탁해야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저희는 다른 항공사들을 투입 대체를 해서 운항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2002년 4월 국비 3천 5백억 원을 들여 문을 연 양양국제공항.

예상에 못 미친 적은 이용객 문제로 2008년 11월부터 9개월간 개점 휴업하며 붙은 유령공항 오명이 다시 되풀이될까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승은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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