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송송 구멍탁' 이라더니…인간광우병 아직 보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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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광우병 사태는 국가적 혼란과 분열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는다'는 근거 없는 괴담에 초·중·고 학생, 유모차를 앞세운 주부까지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MB 아웃'을 외쳤다.
인간광우병이 과장됐고 허구라는 정부 발표는 미국산 소고기를 들여오기 위한 변명으로 치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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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방송이 촛불집회 기름부어
사회적 손실 비용 3조7000억
지금은 美 소고기 최대 수입국
2008년 광우병 사태는 국가적 혼란과 분열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는다’는 근거 없는 괴담에 초·중·고 학생, 유모차를 앞세운 주부까지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MB 아웃’을 외쳤다. 광우병 파동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에 나서며 손실액이 수조원에 달했다.
2008년 당시 막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그해 4월 18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협상을 타결했다.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던 야권은 이를 기회 삼아 ‘반미 감정’을 자극해 여론을 선동했다. 때맞춰 기획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공중파 방송과 종교인, 시민단체가 손잡고 ‘뇌송송 구멍탁’이란 괴담을 퍼뜨렸다. 조작된 방송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고, 먹거리 불안은 극에 달했다.
일부 전문가도 여기에 가세해 ‘과학의 이름으로’ 공포를 증폭시켰다. 이들은 “인간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거의 없다며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과학적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우병은 미량으로도 감염되고, 가열을 통해서도 병원이 잘 죽지 않으며,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 섭취나 수혈 등을 통해 인간에게도 전이될 뿐 아니라 일단 발병하면 100% 사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간광우병이 과장됐고 허구라는 정부 발표는 미국산 소고기를 들여오기 위한 변명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현시점까지 광우병 공포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한국은 세계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 애초에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대중적 공포가 존재하지도 않았다. 2000년대 이후 육골분 사료 금지, 광우병 검색 체계 등 광우병 통제 수단이 효과를 발휘해 인간광우병에 걸려 사망할 확률은 그 어느 인수공통전염병(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되는 병)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대법원은 당시 MBC PD수첩 보도의 주요 내용이 ‘허위’라는 요지의 판결을 하고, 방송사 측에 정정·반론 보도를 하라고 명령했다. 한국경제연구원(KERI)이 2008년 9월 발표한 ‘촛불시위의 사회적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5~8월 100회의 촛불집회가 유발한 사회적 비용은 3조7513억원으로 추산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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