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40㎞ ‘슈퍼 태풍’ 휩쓸고 간 괌···태풍 영향권서 벗어나
‘슈퍼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태평양의 미국령 섬 괌은 26일(현지시간)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없었지만, 강풍과 폭우로 단전·단수가 이어졌고 공항이 폐쇄되며 관광객들은 현지에 발이 묶였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괌을 강타한 시속 240㎞ 넘는 태풍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뒤집히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나 심각한 부상자는 없으며, 경미하게 다친 사례만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괌 연방재난관리청은 5만1000여명의 세대가 단전 피해를 입었으며 상하수도 설비도 작동을 멈춰 일부 마을에 물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다. 항공편도 수일째 결항해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3000명도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당국자들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몇주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레로 주지사는 “우리는 이제 기반 시설 수리와 주민 서비스 복구에 집중할 것”이라며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마와르는 4등급(카테고리 4)의 ‘슈퍼 태풍’으로, 괌을 강타한 20년 만의 가장 큰 태풍으로 알려졌다. 태풍은 괌을 지나 북서쪽 해상으로 이동, 26일 밤이나 다음날 새벽 필리핀 인근 해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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