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 국가대표 선배 최혜진 앞에서 장타 ‘펑펑’ E1 채리티오픈 1R 공동선두 “많은 관심에 감사”
호쾌한 장타를 앞세운 방신실이 정교한 아이언샷이 트레이드 마크인 최혜진과 흥미진진한 샷대결을 펼치며 ‘슈퍼루키’ 눈도장을 찍었다.
방신실은 26일 강원도 원주 성문안CC(파72·660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김민선, 지한솔과 공동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미국 진출 이후 첫 국내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최혜진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12위로 출발했다.
국가대표 선배들인 최혜진, 이예원과 동반 플레이한 방신실은 내리막 첫홀부터 293야드를 보내는 장타로 기세를 올렸다. 평지에서도 270~280야드의 장타를 펑펑 날리며 전반에 2타를 줄인 방신실은 10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실수해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으나 12번(파3), 14번(파4),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16번홀에서는 3번 우드로 283야드를 보낸 뒤 245야드 거리에서 투 온에 성공해 투 퍼트로 마무리 하는 괴력을 보였다.
최혜진의 날카로운 아이언샷도 여전했다. 4번홀(파5)에서 이글이 될 뻔한 3번째샷으로 버디를 낚았고 9번(파5), 12번홀(파3)에서는 각각 세번째 샷과 티샷을 홀 1m 앞에 세워 버디를 잡았다. 16번홀에서는 방신실의 장타에 밀려 3번 만에 그린에 올랐지만 5m 버디 퍼트를 넣는 감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마지막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보기를 범한게 아쉬웠지만 최종일 우승 경쟁을 기대해도 좋을 뛰어난 경기력으로 국내팬들에 인사했다.
드림투어(2부)를 병행하고 있는 방신실은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뛴 KLPGA 챔피언십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또 한 번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2020년 SK텔레콤·ADT챔피언십(11월) 이후 KLPGA 통산 11승에 도전한다.
방신실은 경기후 “감기에 걸려서 힘들겠다 싶었는데, 샷과 퍼트가 감이 좋아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 했다”며 “너무 훌륭한 최혜진 선배와 함께 해 기분좋게 쳤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게 많은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오랜만에 국내대회 출전이라 처음엔 얼떨떨 했다. 시간이 가면서 긴장이 풀려서 편하게 경기했다”며 “방신실 선수 이야기를 많이 들어 궁금했다. 거리 뿐 아니라 쇼트 게임도 잘해 놀랐고,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두 번째 국내대회에 나온 유소연과 신인 이세희, 대상·상금 선두 박지영 등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 그룹을 이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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