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 농업과 교육

성지은 2023. 5. 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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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 시인이 ‘푸른 오월’이란 시에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다. 실제로 5월은 좋은 날씨로 각종 행사가 많은 달이다. 농식품공무원교육원도 많은 교육을 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게 아래의 3개 교육과정이다. 

첫번째는 전남 나주 양산초등학교와 공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벌인 농업·농촌 체험교실이다. 이들 학교는 설립된 지 100년이 넘었지만, 농촌 과소화 영향을 피해 가지 못해 지금은 학생 수가 각각 5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가 됐다.  

교육원은 ‘농업·농촌 체험교실’에서 어린이들에게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갖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향후 진로 선택에서 농업·농촌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수직농장을 방문한 뒤 농촌체험 테마농원(상하농원)으로 이동해 농촌융복합산업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나 어린이들은 수직농장에서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를 보니 농촌지역 어린이들이 스마트팜 등 첨단 농업현장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미래 농업에 관한 관심을 가진 청년농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과 함께 농촌지역 초등학생 때부터라도 첨단 농업을 접할 기회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됐다.

두번째로 나주혁신도시의 한국전력공사 등 10개 기관 23가족이 참여한 농업·농촌 체험교실이 기억에 남는다. 이들 기관에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리고, 각 기관이 농업·농촌 혁신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 아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농업회사법인 탐진들이 운영하는 스마트팜과 농어촌인성학교로 지정된 녹향월촌 농촌체험마을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는데, 참가자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하지만 스마트팜이나 농어촌인성학교를 미처 알지 못했다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전남 나주, 경북 김천 등 농촌을 배후지로 하는 혁신도시가 많다. 혁신도시 자체의 정주 여건은 이제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 지금부터는 지자체와 이전 기관들이 인근 농촌과 상생하고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혁신도시 건설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교육은 퇴직 예정 공무원들의 귀농·귀촌을 돕는 ‘공무원연금과 인생설계(귀농‧귀촌)’ 교육과정이다. 

교육원은 퇴직 공무원 4만명 시대, 농업·농촌에서 이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지난해 11월 공무원연금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 5월 그 첫번째 교육을 시행했다.   

다양한 기관에서 온 퇴직 예정 공무원들이 귀농·귀촌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실질적인 과목으로 교육을 편성했다. 교육생들은 정책지원제도·노하우 등을 쉽게 알게 된 것에 대해 만족감 표하고 차분히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체류형 농업창업센터는 농촌지역에 큰 부담 없이 미리 살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았다. 은퇴 공무원의 원활한 귀농·귀촌을 지원하려면 이런 호응도 높은 인프라를 확충하고 홍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됐다.  

5월을 보내면서 이들 교육과정이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교육에 따른 기대 효과와 교육원의 역할 때문이었다. 

그동안 교육원의 주 교육 대상은 농업·농촌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이었다. 하지만 이 세 교육의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소속·연령 등이 다양했다. 

따라서 교육이 다양한 부처·기관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농업·농촌 활성화,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본다. 

교육원은 그동안 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들 교육은 교육원이 중심이 돼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에 성공리에 끝날 수 있었다. 

교육과정에서 각 기관은 교육원이 하는 일과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노력한다면, 교육원이 농업·농촌 정책 확산·소통·교류의 플랫폼으로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농촌을 활성화하고 혁신을 가속하는 데 교육원도 예외일 수는 없다. 교육원 직원 모두가 참신하고 좋은 교육, 쾌적한 교육 환경을 위해 고민하고 새로운 정책 고객을 발굴하는 등 외연을 넓히기 위해 노력한다면 농업·농촌의 활성화와 혁신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박성우 농식품공무원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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