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美 부채한도 협상, 벼랑끝까지 가는 진짜 이유 - 박종훈 기자(KBS)

KBS 2023. 5. 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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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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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디폴트 가능성, 0.001%도 안된다. 다만 테크니컬 디폴트(돈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는 갈 수도
- 행정부가 부채한도를 법으로 정해놓은 나라는 미국과 덴마크, 두 나라밖에 없음
-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은 지난 83년 사이에 78차례 실행, 그러니까 거의 매년 한도를 높여왔음
- 한국은 미국, 일본 등에 비해서 국가 부채 비율이 낮지만, 재정적자 상황은 심각. 22년 말 122조원이었는데, 23년 1분기에만 54조원에 달함.
- 미국 국가부채 규모는 31조 5천억 달러, 한화로 약 4경 2천조 원.
- 미국, 지난 1월에 국채 발행 한도를 이미 다 채웠음. 그래서 결국 TGA(재무부 일반 계정) 자금으로 버텼으나 이것도 바닥에 가까이 옴
-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은 과거의 이력뿐만 아니라 양당의 정치적 이해관계와도 연관되어 있음
- 폴크루먼 교수, 인플레이션 예측에 오류를 인정했는데, 미국이 정말 잘 나가는 나라여서 얼마든지 부채를 발행해도 된다는 그의 주장은 이번에도 틀릴 것임
- 기술적 디폴트의 가능성은 높아졌고 그렇게 되면 美 신용등급 강등도 일어날 수 있음
- 한국은행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낮췄는데 더 낮아질 가능성 높아짐. 그러면 금리를 낮춰야 하는데 미국과의 금리차로 인해서 그것도 쉽지 않을 듯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5월 26일(금)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편집장(와이스트릿)
■ 출연 : 박종훈 기자(KBS)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 문을 열고 시작을 하겠습니다. 요즘에 미국에서 부채 한도 협상이 연일 국제 뉴스의 톱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과연 디폴트 채무 불이행 사태에 빠질까요? 그 한도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마는 미국, 미국 정치권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나라는 어제 한국은행이 금통위를 열어서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춰 잡았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 경제 이야기해보죠. 경제를 가장 쉽게 풀어주는 KBS기자 KBS경제 한방을 진행하고 있는 박종훈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박종훈>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조회수 제조기 박종훈 기자님.

◆박종훈> 고맙습니다.

◇이대호> 인기가 가장 많으신. 근데 사실 이게 되게 어려운 주제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우리 청취자분들한테 쉽게 좀 풀어드려야 될 텐데 미국의 정부 부채 한도 그렇죠 이게 일단은 6월 1일까지 미국의 재무장관도 그때까지 합의 못하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 선을 그어놨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 정부가 쉽게 말해서 배째라,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박종훈> 사실 이 디폴트 가능성 제가 보기에는 진짜 디폴트가 날 가능성 0.001%도 안 되거든요. 그런데 왜 자꾸 걱정하느냐 사실은 그 과정이 엄청나게 험난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아주 일시적으로는 기술적인 디폴트 돈은 갚을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 약간 중단되는 그런 것까지는 갈 수 있는 게 아니냐 이 정도를 걱정한다.

◇이대호> 기술적인 디폴트요?

◆박종훈> 네, 돈을 갚을 수 있지만 잠시 이자 지급이 잘 안 되는 상황 이걸 테크니컬 디폴트 그래서 기술적 디폴트라고 하거든요. 여기까지는 갈 수 있는 것 아니냐 실제로 미국이 한 번은 기술적 디폴트를 간 적이 있습니다. 1979년에 간 적이 있거든요. 하지만 진짜 디폴트는 간 적도 없고 갈 일이 없죠. 왜냐하면 돈을 찍으면 되니까요. 그래서 그걸 걱정하는 건 아니고요. 다만 지금 걱정하는 정도는 굉장히 묘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이 국채시장에서는 엄청나게 걱정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6월 초에 만기가 돌아오는 이 단기 미국 국채금리가 연리 7%까지 기록한 적이 있었거든요. 아니, 이거는 사실은 정크본드라고 해서 쓰레기 채권이다 그래서 직역을 하면 이런 정도의 수준의 사실은 금리가 됐었는데 이렇게 국채시장에서는 걱정을 해서 자꾸 투매를 하고 그리고 주식시장에서는 무조건 이건 해결되는데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어. 그래서 지금처럼 위험하다고 할 때 오히려 탐욕을 느껴야 될 때야. 그러면서 주식을 사는, 그래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굉장히 다르게 반응하는 현상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거죠.

◇이대호> 채권 금리가 7%까지 그것도 국채금리가 그렇게 올라갔다는 건 나도 지금 못 사겠어. 손이 안 나가. 이런 뜻이 되는 거죠. 물론 가능성이 희박한데 희박한 가능성인 만큼 만약에 그게 현실화되면 폭발력이 더 클 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이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게 아니 왜 미국이라는 나라는 부채 한도를 법으로 정해놔서 이거 매번 이렇게 난리를 피우나 하거든요.

◆박종훈> 그러니까요. 부채 한도를 금액으로, 법으로 정해놓은 나라는 사실 미국하고 덴마크 딱 두 나라밖에 없거든요.

◇이대호> 우리나라는 이렇지 않죠

◆박종훈> 네, 다른 나라 일부 나라에서는 비율로 GDP대비 몇 퍼센트 이렇게 하는 나라는 일부 국가가 조금 있기는 한데 금액으로 정해 놓은 경우는 이 경우밖에 없는데 덴마크는 엄청나게 기준이 높습니다.

◇이대호> 덴마크는.

◆박종훈> 네, 그래서 근처에 도달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미국만 사실은 부채 한도를 법으로 정해놓고 이게 자꾸만 문제가 되고 있는 건데요. 역사를 따져보면 사실은 이게 어떻게 보면 정부에게 재량권을 주는 그런 어떤 목적으로 시작된 겁니다. 사실 미국은 의회 권한이 굉장히 강했던 나라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예산 지출할 때마다 중요한 예산 지출은 건건이 허락을 받는 의회의 허락을 받아야 돼요. 승인을 받아야 되는데 이게 언제부터 문제가 됐느냐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니까 이거 건건이 받다 보면 전쟁 어떻게 합니까 그렇죠? 그렇죠. 그 전에는 왜 이게 미국이 가능했느냐 하면 사실은 국제 정세가 복잡한 유럽 대륙이나 이런 데서부터 굉장히 떨어져 있다 보니까 의회의 승인을 받고 이런 절차를 거칠 만한 시간이 충분히 있었던 거죠. 그런데 1차 대전이 모든 걸 바꿔놔서 이거 국가 비상사태인데 이런 식으로 언제 하냐 차라리 금액을 정해놓자. 그래서 이 한도까지는 정부한테 재량권을 좀 주자. 그래서 오히려 어떻게 보면 미국에서는 재량권을 주자고 시작한 건데 문제는 그 뒤에는 이게 정말 거의 연례행사처럼 이 부채 한도를 늘려야 하는 이런 상황이 되면서 지금은 거꾸로 정부의 미국 정부의 발목을 잡는 그런 제도처럼 보이게 된 건데 이게 어떻게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인 것 같습니다. 그 제도를 만든 목적하고 지금 현재 어떻게 이 상황이 펼쳐지느냐 사실은 정반대 상황이 돼버린 거죠.

◇이대호> 그러네요. 재정 건전성을 지켜야 되는데 그래도 정부에 재량권을 줘야 되니까 법으로 이걸 규제를 했는데 이게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정말 아이러니하네요. 근데 지금까지 보니까 한 정부 부채 한도가 상향이 된 게 그러니까 법을 그렇게 계속해서 고친 게 90여 차례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에 83년 사이에만 78차례 그러니까 산술적으로 보면 거의 매년 한도를 높여왔다는 거예요.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앞에서도 국채 수익률 이야기를 좀 해 주셨습니다마는 이런 위기감이 시장에서 어떤 지표로도 나타나나요?

◆박종훈> 네, 지금 현재 아까 말씀드린 대로 6월 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국채금리가 7%대까지 갔었던 이유는 사실은 가장 큰 이유가 이거 진짜로 한 번쯤은 기술적 디폴트라도 일어나면 어떡하지라는 공포감이 시장에 있기 때문인데요. 이거 말고 또 하나 문제는 1년물 미국 국채 크레딧 디폴트 수업이라고 그래서 CDS프리미엄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사실 일종의 보험 같은 거거든요. 만약에 진짜로 채무 불이행이 일어나면 대신 갚아주는 일종의 보험료 같은 건데 이 보험료가 높다는 건 그만큼 부도낼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CDS프리미엄이 130BP 이것도 굉장히 높은 수준인데 이걸 하회하다가 최근에는 156BP 그러면 역대 이런 정도면 어느 정도 높은 거냐 이게 뭘로 설명드리면 되냐면 그리스, 정말 국가 부도까지 한번 갔었던 나라잖아요. 남미의 웬만한 나라보다도 사실은 미국 국채의 부도 위험이 더 높다. 이렇게 지금 시장이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국채시장은 약간 정상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이. 그래서 뭔가 좀 많이 왜곡돼 있고 비정상적으로 지금 현재 공포에 대해서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사실 이런 데 있습니다. 사실 주식시장 참가자랑 미국 국채시장 참가자랑 굉장히 투자 목적이 달라요. 주식시장은 어떻게든 탐욕을 느끼면서 증시 상승에 자꾸 베팅을 한다면.

◇이대호> 공격적으로.

◆박종훈> 네, 공격적으로. 그런데 국채시장 참가자들은 주로 위험한데 어떻게든 안전하게 돈을 굴려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위험 회피 성향이 굉장히 강해지기 때문에 현재 이 주식시장과 국채시장이 괴리를 보이는 이유는 양쪽 시장의 참가자들의 성향이 아주 극단적으로 좀 갈리는 그런 상황이 왔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이대호> 안전을 선호하니까 채권에 투자했고 세계에서 제일 안전하다는 나라, 미국에 투자를 했는데 그마저도 흔들리고 있으니 이 사람들이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그 CDS프리미엄이 1.3에서 그러니까 130BP에서 156BP까지 뛰었다라는 건 보험료율이 1.3%였는데 1.56%까지 고객님 올랐습니다. 이런 뜻이 될 수도 있겠고요. 미국의 상황이 이렇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과연 안전하냐 우리나라도 사실 국가 부채가 계속 늘고 있고 GDP대비로도 20%대, 30%대, 40%, 이제 거의 50%에 육박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박종훈> 네, 일단 이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이제 2021년에 발표한 자료가 어쨌든 국제 비교는 가장 최근 자료로 있기 때문에 그걸 보면 현재 우리나라를 국가 부채로 봤을 때 결코 그 총량은 위험한 나라는 아닙니다.

◇이대호> 그렇죠, 그것만 보면.

◆박종훈> 왜냐하면 미국은 115%고요.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일본이 221%.

◇이대호> GDP 대비.

◆박종훈> 그런데 한국이 당시에 45% 이제는 좀 그것보다 많이 올라갔는데. 그런데 이제 이 정도로 보면 우리나라가 국가 부채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되겠느냐 이런 문제가 있는데 그런데 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냐면 사실은 최근에 우리나라의 재정적자 상황이 좀 심상치 않은 부분들이 좀 있어요. 그래서 2020년 코로나 때부터 사실은 문제가 됐는데 코로나19라는 어쨌든 재난 상황이 오니까 정부에서 돈을 풀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평소에 그전에는 한 50조 원 정도 적자였다면 이때 갑자기 110조 원 정도로 적자가 늘어납니다. 재정 적자가 21년에 90조 원으로 줄었어요. 코로나가 어쨌든 좀 잦아드니까. 그런데 이 재정 적자가 2022년에 다시 125조 원 가까이로 늘어났거든요. 사실은 이건 좀 통제를 했어야 되는데 통제가 안 된 상태고.

◇이대호> 조가 돈을 더 많이 썼다.

◆박종훈> 그렇죠, 사실은 감세랑 같이 겹친 것도 좀 있는 거죠. 코로나19가 끝나면서 감세는 좀 해줬고 그다음에 정부는 지출을 줄이지 않았으니 이게 문제가 된 건데 문제는 23년입니다. 23년 지금 1분기 통계가 나왔는데요. 석 달밖에 안 지났잖아요. 그런데 이미 재정적자 규모가 54조 원입니다. 지난해에 120조 원 규모였는데 이번에 54조 원이면 사실은 올해 정부 목표치가 58조 원 적자로 이걸 막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왔거든요.

◇이대호> 벌써 다 다른 거예요?

◆박종훈> 네, 이제 한 4조 원 남았잖아요. 1분기에 지금 현재 벌써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하반기 또는 2분기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좀 나아질 거냐,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정부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게 세금을 세수가 들어온다고 생각을 했다가 이게 펑크가 납니다. 세수 펑크라는 단어가 자꾸 나오는데 사실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사실 세금을 얼마나 걷을 수 있느냐 이 부분은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세금 내는 건 몇 달 뒤 또는 소득 같은 경우는 1년 뒤 1년 이상 뒤에 세금을 내잖아요. 그런데 경제가 점점 나빠지면 어떻게 되느냐 하반기 내년으로 가면서 세수 펑크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문제가 될 수 있죠. 그러면 절대적으로 우리가 국가 부채가 지금까지 많은 수준이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우리나라도 이렇게 세수 펑크가 나고 또 재정 적자가 되면 결국 이 돈을 뭘로 조달해야 될까요? 방법은 하나밖에 없죠.

◇이대호> 빚을 내야죠.

◆박종훈> 빚을 내야죠.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서 2020년에는 재정적자를 봐도 그때 만약에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그때 금리가 얼마였냐 한 연리 1.3% 안팎이었습니다. 지금은 얼마냐. 한 3.6% 돼요. 그러니까 같은 국채를 발행해도 이자가 훨씬 더 많이 지금 발생되는 거죠. 이게 다 국민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요.

◇이대호> 그렇죠.

◆박종훈> 또 한 가지 문제는 이제 우리가 연말에 지금 현재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요. 사실 미국 국채시장이 과연 계속해서 안정적일 것이냐 이 부분에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만약에 그래서 돈줄이 좀 메마른 상태에서 국채 발행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그게 계속해서 국채를 돈을 조달해야 한다고 그러면 우리나라 채권 시장의 불안이 올 수 있는 거죠. 더군다나 우리나라나 한전채 같은 경우는 진짜 막대한 금액이 계속해서 발행되고 있는데 거기에다 국채까지 발행이 된다. 글로벌 환경이 연말에 큰 문제가 없다면 상관이 없지만 혹시라도 자금줄이 메마르게 되면 이게 일시적으로 돈맥경화가 생기고 그런 과정에서 국채를 대량으로 발행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대호> 기업들이 또 필요한 돈을 시장에서 잘 조달을 해야 되는데 진짜 큰 손들. 한전 거기에다가 대한민국 정부까지 돈을 더 많이 빌리러 시장에 뛰어든다 하면 돈줄이 마를 수밖에 없겠죠. 그 이야기를 잘 지적으로 해 주셨고 미국 얘기를 다시 해보면 미국 같은 경우에는 국가 부채 규모가 31조 5000억 달러 정도 되더라고요. 우리나라 돈으로 대충 계산을 해보면 4경. 4경을 헤맨다는 이야기 아니고요. 4경 2000조 원. 4경 원이 넘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이 정도까지 국가 부채가 쌓였을까요?

◆박종훈> 저는 이 미국의 어떤 국가 부채를 사실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건 사실 공화당도 민주당도 전부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여기에 협조를 한 경제학자들도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화당 측에서 문제를 만들어낸 경제학은 공급측 경제학이라는 게 있고요. 민주당 쪽에서는 현대통화이론이라는 게 있는데 역사를 그냥 말씀을 드리면 처음 시작은 사실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 때 딱 취임을 하니까 이때 무슨 경제 이론이 나왔냐면 세금을 깎아주면 세금이 더 걷힌다. 이게 정말 그 당시에 레이건 대통령, 레이건 행정부에서 너무 솔깃했을 거예요. 그러지 않아도 세금 깎아주고 싶어서, 감세해 주고 싶어서 정말 안달복달했는데 그런 이론을 주장하는 일단의 경제학자 그룹이 나타난 겁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그렇게 됐을까요, 안 됐을까요. 세금을 엄청나게 깎아줬거든요. 당연히 세금이 더 걷힐 리가 없죠. 세율을 낮춰주면 세금이 더 걷힌다. 경제가 활성화돼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금을 훨씬 덜 걷히는 그런 상황에서 레이건 대통령 때 무슨 일을 또 했냐. 소련하고 구소련하고 국방비 지출 경쟁을 했습니다. 그래서 스타워즈 계획이니 뭐니 혹시 1980년대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요. 정말 소련이 망할 정도로 군비 경쟁을 하는 바람에 미국도 재정 지출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적자 행렬. 미국의 재정 적자 행렬이 진짜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습니다. 그 뒤에 이제 클린턴 대통령이 메웠다가 다시 아들 부시 대통령이 또 대규모 재정 적자를 하면서 또 역시 마찬가지로 적자가 다시 늘어났는데 그다음부터는 공수 교대가 일어나죠. 이렇게 적자를 만든 게 민주당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민주당 내에서 자꾸 현대 통화 이론이 나와요. 미국은 기축통화니까 돈 아무리 찍어서 풀어도 문제없다. 그래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돈 찍어서 빈부격차를 해소하자. 이런 주장이 팽배했는데 이것도 역시 지금 문제가 되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돈 찍어서 문제를 해결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역시 마찬가지로 그렇게 돈을 풀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그 결과가 지금 이렇게 4경을 헤맨다가 아까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4경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국가 부채로 나타난 겁니다.

◇이대호> 물론 이제 나라도 기업을 경영하듯이 잘 흑자를 내면서 경영을 해야겠습니다만 물론 국가라는 한계상 정부가 또 진출을 해야 될 필요성도 있는데 그걸 한도를 너무 넘어가가지고 그렇죠. 그 정도가 있는데 일단 부채 한도도 급한 불을 꺼야 되는데 지금 일주일밖에 남지 않지 않았습니까. 그럼 약간 방법 없습니까. 급한 대로 어디서 돈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박종훈> 지금 이제 미국 정부가 운영되는 방식. 이게 어떻게 지금 현재 그래도 버티고 있느냐. 사실 부채 한도를 다 채운 건 1월 중순입니다.

◇이대호> 올해 초에.

◆박종훈> 네, 이미 더 이상 이제 미국에서 국채를 발행할 수 없는데 그러면 지금까지 5월까지 어떻게 버텼냐. 바로 TGA. 아마 이제는 들어보신 분들 계실 거예요. 재무부 일반 계정. 쉽게 이게 너무 용어가 어려우니까 재무부의 쌈짓돈이다. 이렇게 한번 표현을 해보죠. 그래서 이게 사실은 미국 재무부가 연준에 맡긴 그런 돈인데 그동안 어떤 일이 생겼냐 하면 1월 25일에 바로 이 재무부의 쌈짓돈이 5700억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최신 통계가 5월 17일 현재 700억 달러입니다. 5700억이 100억으로.

◇이대호> 바닥 났네요.

◆박종훈> 네, 바닥 났죠. 엄청난 속도로 지금 이렇게 줄어들고 있으니까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야 이거 6월 1일에 디폴트 난다니까. 이거 진짜 걱정이야. 이대로 놔두면 안 돼라고 자꾸만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여기서 하나 우리가 좀 흥미롭게 봐야 될 부분. 그 부분이 뭐냐 하면 그럼 5000억 달러의 돈이 줄었잖아요. 이게 우리 돈으로 얼마냐. 660조 원입니다. 우리나라 1년 예산하고 맞먹는 금액이잖아요. 이게 지금까지 미국 경제에 어떤 효과를 냈냐 하면 원래 재정지출을 늘리는 건 진짜 경제 성장이나 아니면 또 주가를 부양하는 데도 도움이 돼요. 돈을 막 쓰면 되니까 정부에서 돈을 써요. 누군가 돈을 막 써주면 경제에 분명히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됐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당연하죠. 재정지출이 이렇게 막 늘어났는데 보통은 이렇게 재정지출을 늘리는 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걸 항상 국채를 발행해서 조달하기 때문에 시중의 자금을 끌어당기잖아요.

◇이대호> 한쪽에서는 끌어당기고.

◆박종훈> 그렇죠. 그래서 이게 재정지출 늘리는 게 알고 보면 다 이 주머니에서 저 주머니로 막는 거야. 왜냐하면 너 그러다가 국채 발행하는 거 아니야. 그거 빚내서 그렇게 하면 시중 자금 거기로 다 빨려 들어가니까 한쪽에서 나빠지고 한쪽이 좋아지니까 사실은 이게 똔똔이다. 이렇게 보는데 이게 1월부터 5월까지는 어떤 기적을 만들었느냐. 미국에서 더 이상 국채 발행이 안 되는 1월부터 5월까지는 과거에 발행한 국채 이걸 기반으로 돈을 미리 당겨놨고 그 돈을 쓰기만 한 겁니다. 그러니 두 가지 현상이 일어난 거죠. 미국 경제 성장률이 생각보다 좋고 증시에도 이게 엄청난 도움이 된 거예요. 왜냐하면 이 돈이 우리나라 1년 예산이니까. 아무리 미국 경제가 우리보다 훨씬 커도 돈을 이 정도 풀면 당연히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사실은 부채 협상이 잘 된 다음에 아마도 시장이 환호할 겁니다. 만약에 잘 되면 야 이제 모든 위험은 끝났다. 잠시는 환호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때부터 미국 정부가 어떤 일을 할까요. 그다음에 텅텅 빈 그 쌈짓돈 계좌를 채워야죠. 특히 초반에는 빨리 채워야 됩니다. 왜냐하면 거의 제로 수준이니까. 그래서 지금 미국의 투자은행들 얘기를 들어보면 당장 7000억 달러 어치의 국채를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발행을 해야 한다. 그러면 국채를 발행한다는 건 그렇게 대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는 건 어떤 뜻이죠. 시중에.

◇이대호> 돈을 또 빨아들인다.

◆박종훈> 빨아들인다.

◇이대호> 긴축의 효과.

◆박종훈> 네, 그리고 이걸 바로바로 시장이 사줄 만한 여력이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만약에 여력이 안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러면 미국의 국채금리가 튀어오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들이 지금 혼재해 있어서 협상이 만약에 타결이 될 건지 안 될 건지 지금 물론 현재로서 완전히 100%라고 말할 수는 없죠, 99.9%지만. 협상이 타결된 다음에 그다음에 미국 경제 상황도 조금은 지켜봐야 된다. 이런 얘기들이 있죠.

◇이대호> 급하게 채권을 발행을 해야 된다. 국채를 더 7000억 달러나 발행을 해야 된다. 그러려면 당연히 부채 한도를 높여놔야 하는데 그 선행 조건이 그거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도 미국의 여야가 계속 협상을 하고 있더라고요. 매카시 하원의장 공화당 측하고 바이든 대통령하고. 그런데 공화당이 지금 계속 뭔가를 반대하고 있는 거잖아요.

◆박종훈> 맞습니다.

◇이대호> 그 반대 논리를 한번 알아볼까요?

◆박종훈> 일단 원래 이 협상에 대해서 얘기가 나왔을 때 처음에는 시장이 약간 불안했죠. 그러다가 금방 시장은 오히려 이걸 호재로 받아들인 측면이 있습니다.

◇이대호> 호재로요.

◆박종훈> 네,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사실은 이 부분은 과거에 2011년 사례를 우리가 다시 돌이켜 봤을 때 2011년에도 이렇게 공화당에서 협조를 안 해줘서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은 적이 있었거든요.

◇이대호> 그랬죠.

◆박종훈> 그런데 그때를 복기해 보니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시 생각을 해보면 공화당이 끝까지 몽니를 부린 것처럼 당시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냐면 야 우리가 지금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된 건 저 공화당 때문이구나. 그러니까 이게 협상이 어쨌든 마무리된 다음에 무슨 일이 생겼냐 하면 공화당의 지지율이 폭락을 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장도 그렇고 바이든 대통령도 그렇고 좀 쉽게 본 거예요. 야 그럼 공화당이 2011년하고 똑같은 전략을 써서 혹시라도 부채 협상을 질질 끌거나 하면 자기 스스로 이렇게 지지율 떨어질 짓을 하겠느냐.

◇이대호> 끌려올 거다.

◆박종훈> 네, 그렇죠. 지금도 시장은 그쪽에서 좀 안심을 하는 측면이 있고요. 바이든 대통령은 아마 지금 생각대로 안 돼서 좀 머리가 아플 겁니다. 왜냐하면 처음에 진짜 강경하게 나왔거든요. 야 이거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야.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지금 현재 오게 된 건데요. 그러면 여기서부터 좀 궁금해집니다. 2011년에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끌다가 지지율이 폭락을 했던 그 공화당이 왜 이번에도 또 똑같은 짓을 하려고 하느냐. 그렇게 보이느냐 하는 건데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 2011년 상황하고 지금 상황하고 차이점 중에 가장 큰 차이는 그때는 오바마 대통령 때였거든요. 그런데 잘 생각해 보세요. 그때 2011년에 미국 경제 상황이 안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부시 대통령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는 일종의 원죄론을 공화당이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스로 그 어렵던 경제를 오바마 대통령이 살려냈단 말이죠.

◇이대호> 회복했죠.

◆박종훈> 네, 그런데 공화당이 와서 자기들이 경제를 망쳐놓고 다시 이렇게 부채한도 협상까지 안 해 주면서.

◇이대호> 발목 잡는다.

◆박종훈> 네, 발목을 잡는다. 이게 논리로 딱 통하니까 공화당 지지율이 폭락을 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금 미국인들의 정서는 어쨌든 뭐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든 안하든 중도층이 볼 때는 아니, 바이든 대통령이 고집 피웠지 않냐. 세상에 1조 9000억 달러를 갑자기 취임하자마자 돈 풀겠다고 난리를 쳤고 그것 때문에 지금 인플레이가 와서 미국 경제가 이따위로 망가진 것 아니냐라고 보는 중도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볼 때 공화당 주장이 충분히 솔깃하거든요. 이렇게 돈을 더 쓰면 인플레 못 잡는다. 이제 그만 돈을 써야 된다라는 공화당의 주장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앞으로 정부의 재정지출을 줄이면 부채한도 협상해 줄게. 이게 공화당의 주장이기 때문에 일단 명분으로 볼 때 공화당의 상황이 2011년만큼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게 외부적인 공화당의 입장이고요. 내부적으로 봤을 때 또 한 가지 문제가 뭐냐 하면 지금 현재 협상에 어쨌든 공화당 쪽을 이끌고 있는 매카시 하원의장이 사실은 하원의장 되기 전까지 진짜 고생을 했습니다. 세상에 하원의장이 됐는데 15번이나 투표를 해서 간신히 됐습니다. 14번 부결이 됐어요. 그런데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거든요. 그럼 이게 부결 14번이나 되려면 누가 매카시에 반대표를 던져서 문제가 됐을까요.

◇이대호> 아, 민주당 측에서.

◆박종훈> 아니요, 공화당이.

◇이대호> 공화당 내에서.

◆박종훈> 네, 민주당은 당연히 뭐 반대표를 던진다고 하더라도 공화당까지 반대를 해야 부결이 되겠죠. 왜냐하면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공화당이 누가 반대를 했냐, 바로 공화당의 강성 트럼프 지지 의원들이 반대를 한 겁니다. 트럼프 지지 의원들은 지금 매카시가 되는 걸 끝까지 어쨌든 훼방을 놔서 14번이나 부결을 시켰고요. 지금도 민주당하고 협상하지 마, 그냥 디폴트 시켜. 이런 식으로 강경한 발언을 하고 있거든요.

◇이대호> 정말 강경파네요.

◆박종훈> 네, 그래서 매카시 입장에서 내부적으로 만약에 이거 쉽게 협상을 해준다. 그러면 메카시 입 장에서 리더십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이대호> 아, 너무 쉽게 해줄 수도 없는.

◆박종훈> 해 주기는 해 주겠지만 뭔가 굉장히 어렵게 해준 것처럼 해야만 당내 리더십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상황이 달라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또는 시장이 봤던 것보다는 조금 더 어렵게 협상이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대호> 역시 그쪽도 정치인들이니까 여론의 힘을 명분 삼아서 지렛대로 활용을 하는 건데. 경제적으로 놓고 보면 공화당 측에서도 복지 예산이라든지 경제와 관련된 예산을 깎아야 된다. 특히 친환경 관련된 예산들 그런데 그게 또 따지고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을 많이 내걸었던 것들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게 정치적 싸움이라 그렇다 쳐도 경제 회복을 더 뭔가 발목 잡을 수도 있다. 이런 지적들도 있잖아요.

◆박종훈> 네, 충분히 가능하죠. 왜냐하면 이게 사실 양쪽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정부 지출이 공화당 주장대로 급격하게 줄어들면 만약에 공화당이 승리를 해요. 그러면 재정적자 문제는 분명히 완화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정부 재정 지출이 줄어든 만큼 당장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시장의 전망을 대충 모아보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한 0.3~0.6%포인트 더 줄어드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굉장히 많은 시장 참여자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올 연말에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이냐, 아니면 그냥 가볍게 불황 정도만 겪고 끝날 것이냐. 지금 굉장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미국 정부가 지출을 공화당 주장이 상당히 많이 받아들여서 줄이게 된다면 그러지 않아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그 부분도 또 역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주 묘한 상황이 이번 협상에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굉장히 많은 부분들이 바뀔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최근에 또 재미있는 표현 하나가 나왔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받은 분이죠. 폴 크루그먼. 미국은 부채를 안 갚아도 된다, 심지어 다른 나라들도 정부가 꼭 부채를 갚을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건 어떤 의미에서 이런 발언을 했을까요.

◆박종훈> 제가 사실 폴 크루그먼 교수를 상당히 개인적으로 좋아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의 주장들은 저는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사실 폴 크루그먼이 2022년 7월 20일자에 뉴욕타임스에 이런 제목의 칼럼을 썼습니다. 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틀렸다.

◇이대호> 반성문이요?

◆박종훈> 네, 반성문을 썼습니다. 사실 이게 언제 시작된 거냐면 2021년에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취임했을 때 1조 9000억 달러 재정지출을 더 늘려서 미국 경기를 부양하고 빈부 격차를 줄이겠다고 했을 때 사실 엄청나게 이게 논란이 됐었거든요. 이렇게 돈 풀면 지금 인플레이션 온다니까 라는 논란이 있었고 같은 민주당 경제통인 래리 서머스 교수가 이렇게 풀면 진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온다라고 막 비판을 했을 때 폴 크루그먼 교수가 어떻게 했냐면 래리 서머스를 정면으로 반박을 하는 그런 칼럼을 써서 이 두 분이 정말 민주당을 이끄는 일종의 경제 석학들이 둘이 엄청나게 일종의 칼럼으로 설전을 했었는데 결국 명백하게 폴 크루그먼이 틀렸죠.

◇이대호> 졌죠.

◆박종훈> 네, 저도 그래서 유튜브 콘텐츠에 폴 크루그먼이 틀릴 거다, 진짜 여러 개, 여러 번 했어요. 왜냐하면 이거는.

◇이대호> 인플레이션 올 수밖에 없다.

◆박종훈> 네, 이렇게 돈을 풀면 이거는 온다. 왜냐하면 양적 완화랑 이게 질적으로 다른 부분이 정부에서 돈을 뿌리는 건 정말 사람들 호주머니에 돈을 꽂아주는 효과이기 때문에 이건 당장의 개인들의 지출이 늘어나서 인플레이션이 올 수밖에 없다고 제가 처음으로 풀 크루그먼을 제대로 빚투를 한번 해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또 빚투를 해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풀 크루그먼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라서 진짜.

◇이대호> 그래서 또 유명한 거죠.

◆박종훈> 말을 좀 조심하고 싶지만 이번에 이분이 저는 또 틀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분 논리를 보면 미국 정부는 기축통화국인 미국에서 얼마든지 재정지출 늘려도 되고 그다음에 돈을 영원히 안 갚아도 된다, 이런 주장을 하는데. 그 기반이 뭐냐 하면 세대가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세수가 늘어난다. 이게 첫 번째 주장이에요. 그리고 두 번째 주장이 국내 총생산 대비 부채 규모는 GDP 97%지만 지난해 이자는 고작 1% 지불했다. 그러니까 얼마든지 더 빚져도 되고 그다음에 다음 세대가 갚으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하는데. 그건 과거의 미국 경제가 끊임없이 생산성이 높아졌고 인구도 늘어나던 시대에나 먹히던 얘기거든요. 미국도 지금 합계 출산율이 최근에 1.6에서 1.7로 살짝 올라오기는 했지만 1.6에서 1.7로 왔다 갔다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인구를 유지하는 2.1 여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일단 앞으로 다음 세대가 돈을 훨씬 더 갚기 쉬울 거다, 이건 정말 아니고요. 또 하나 문제는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면 결국은 세금을 많이 낼 수 없는 고령층은 왕창 늘어나잖아요. 그런데 청년층은 지금 이 정도의 합계 출산율 1.7로는 청년층의 비중은 훨씬 줄어듭니다. 더군다나 미국의 평균 수명이 급격하게 미국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세금 낼 사람은 없고 그다음에 정부 지출이 필요한 미국에서 65세 넘으면 의료비 다 굉장히 거의 공짜에 가까운데 이런 지출을 결국은 엄청나게 해야 하는데 세금을 거둘 사람 없는데 이게 어떻게 세수가 세대가 늘어나면 무조건 늘어난다. 이건 과거가 미래에도 계속될 거라는 건 제가 보기에는 큰 착각이고요. 또 하나는 지난해 이자가 이렇게 적었던 이유는 금리가 어쨌든 그래도 상반기만 해도 낮았기 때문이고 금리가 앞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지금 미국 국채를 예전만큼 과연 사줄 거냐, 이 부분도 굉장히 의문이 많거든요. 그리고 이런 거 믿고서 지금까지 부채 발행했던 그런 나라들 로마 제국이라든가 대형제국이라든가 다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분이 이 예를 들었는데 제가 바로 반박을 하고 싶은 게 뭐냐 하면 영국이 나폴레옹 시대 때부터 이어진 부채를 갚지 않고 지금도 버티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도 영원히 안 갚아도 된다고 하는데 제가 정면 반박할 수 있는 얘기가 있어요. 그거 돈을 안 갚아서 대형제국의 시대가 저물었던 거고 그래서 파운드와 패권이 달러 패권으로 넘어간 거예요. 하도 부채가 많아서. 그리고 지난해 9월 우리가 다 기억하지만 영국 국채시장의 아주 작은 충격으로도 트러스 전 총리 그 한마디에 그냥 국채시장이 뒤집어질 뻔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취약한 시장이 됐는데 어떻게 영국을 비유해서 나폴레옹 시대에 돈 안 갚고 있다는 게 도대체 지금 미국이 안 해도 된다는 것에 어떻게 반증이 되죠. 저는 전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 진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이렇게 제가 비판해서 정말 죄송한데 인플레이션 때도 그랬습니다. 저는 인플레이션 온다고 했고 폴 크루그먼 노벨경제상 수상자라도 이분이 틀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번 부채 문제도 이분이 현대통화이론, 아무리 미국은 정말 잘 나가는 나라라 얼마든지 부채를 찍어도 된다는 그 주장에 저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이분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라도.

◇이대호> 언제 적 영국과 비교하느냐. 이 이야기가 폴 크루그먼 귀에 들어가야 되는데. 많이들 리트윗 해주십시오. 우리가 좀 트라우마가 하나 있어요. 아까도 잠깐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만 2011년 그때 오바마 행정부 때 여야의 대치가 되게 심했었고 실제로 당시에 S&P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미국의 국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렸죠. 그러면서 이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난리가 났었는데 그때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까 미국이 진짜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은 0.00001%라 하더라도 그래도 걱정을 하는 거잖아요. 이번에도 보니까 피치가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어요, 미국을.

◆박종훈> 맞습니다.

◇이대호> 이번에는 어떨까요.

◆박종훈> 이게 뭐 사실 이게 정치 문제라 사실 분석이 좀 어려운데. 더군다나 미국의 정치잖아요. 내일 모레 바로 합의할 수도 있는 거고 열흘 더 갈 수도 있는 거고 모르는 거죠. 제가 기자 생활하면서 진짜 수많은 협상을 취재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협상 우리 이대호 MC님도 그렇잖아요. 지금 많은 협상이 보통은 밤에 절대 협상 안 될 거다, 그랬는데 밤에 이제 저희 기자들 진짜 고생할 때가 뭐냐면 협상한다고 새벽 2시까지 이제.

◇이대호> 버티기.

◆박종훈> 시간은 12시까지입니다. 그런데 보면 진짜 기자들 고생시키려고 그러는지 다음 날 새벽 4시에 협상 시한을 4시간 넘겨서 타결됐습니다. 극적인 타결이죠. 우리는 여러 번 그런 협상을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취재한 여러 협상들로 볼 때 아무리 극단적인 대치를 하더라도 결국은 어떤 부분이 해결되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그렇지만 이제 이 부분에 있어서 이제 아주 전문성을 갖고 있는 JP모건이라든가 이런 투자은행들의 분석이 전 중요한 것 같은데 현재 미국이 기술적 디폴트. 즉, 돈을 갚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디폴트에 처하는 상황. 미국이야 돈 찍어서 하면 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폴트에 처하는 상황이 원래 25%였다고 합니다.

◇이대호> 확률이요?

◆박종훈> 네, 그런데 이게 정치권이 지금 하는 모양새를 보니까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한 25~50%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라고 기술적 디폴트 상황을 볼 수 있는데. 근데 사실은 이 상황이 오게 되면 사실은 기술적 디폴트보다 더 문제는 기숙 디폴트가 진짜 올 것 같으면 미국 정부가 뭘 하냐면요. 디폴트를 진짜 내서 이자를 안 갚는 것보다 다른 방식을 쓰게 됩니다. 뭘 하냐면 옐런 재무부 장관이 뭐에 들어갔냐. 당장 시급한 지출과 시급하지 않은 지출을 나눠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진짜 극한의 상황에 처하면 이자는 갚아요. 대신 어떤 일을 하게 되냐면 불요불급한 지출을 뒤로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의 정부 기능이나 이런 것들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신용평가사에서 어떻게 보면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지금 JP모건이 보는 시각이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일단 미국이 정말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공무원들이 일단 집에서 쉬도록 하고 외국에다 줘야 할 이자는 줘야 되니까.

◆박종훈> 네, 맞습니다. 디폴트는 안 나지만 미국 정부는 제기능을 조금 덜 하게 되겠죠.

◇이대호> 우리나라 이야기로 돌아와서 볼게요.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 동결하면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췄습니다. 물론 민간기관에서는 1%도 안 될 수도 있다. 이런 전망들 나오는데. 일단 한은에서도 어떤 점을 많이 우려하고 있는 건가요.

◆박종훈> 저는 좀 사실 이제 올 연말이 되면 한국은행이 진짜 아주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금융통화위원회 열 때마다 우리나라는 사실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 전망이 점점 악화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거든요. 그런 해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해는 어떻게 되냐면 한국은행은 항상 보면 점점 하반기로 나빠지는 해에 어떤 특징이 있냐, 경제 전망치를 내놓을 때마다 자꾸 더 낮은 전망치로 하향 조정을 합니다. 그때 항상 보면 연말에 굉장히 경제가 안 좋았습니다. 이번에도 한국은행이 발표할 때마다 경제 전망치를 낮추고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 다음번 발표 때 이거보다 좋아질 가능성보다는 나빠질 가능성이 굉장히 크거든요. 자, 그러면 앞으로 우리는 금리를 낮춰야 되는 상황이 오죠.

◇이대호> 그렇죠. 경기가 안 좋으니까 부양해야죠.

◆박종훈> 네, 그런데 그럴 때는 우리가 금리를 미리 좀 높여놨으면 낮출 여지가 있는데 미국하고 지금 금리 차가 1.75% 심지어 2%까지도 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앞으로 연말에 경제 상황을 보면 낮춰야 하지만 낮추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 봐 약간 우려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이대호> 세계 최강대국이 우리보다 이자율을 1.75%포인트 더 주니까 우리는 여기서 경기 안 좋아도 금리 내려서 경기 부양하기도 힘든 거고 그러면 우리는 상저하고 많이 기대를 했었는데 상저하저가 될 수도 있어요.

◆박종훈> 현재 한국은행이 자꾸 전망치를 수정하는 거 보면 과거의 사례로 볼 때는 상저하저일 때 보통 그랬거든요. 좀 우려스럽습니다.

◇이대호> 좀 좋은 얘기 좀 있어야 되는데. 오늘 KBS 박종훈 기자와 함께 경제를 진단을 해봤고요. 6938님이 박종훈 기자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노벨경제학상은 박 기자님께서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도전하세요. 응원할게요.

◆박종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대호> 경제 논문 쓰신 적 있으시잖아요.

◆박종훈> 아, 그럼요.

◇이대호> 스웨덴 한림원에 한번 제출을.

◆박종훈> 네, 제 전문은 그 정도 수준이 절대 안 됩니다.

◇이대호> 오늘도 쉽게 잘 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종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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