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없는 佛오픈…차세대 흙신은?
알카라스·메드베데프 경쟁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그 막을 올린다. 무려 1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원조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불참을 선언하며 이번 대회는 '차세대 흙신'을 가리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치러지는 프랑스오픈은 공이 느려지는 코트 특성상 기술은 물론 체력까지 뛰어나야만 빛을 볼 수 있는 대회다.
최연소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고, 다음주 1위 복귀를 예약한 상태인 '제2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우선 주목받는다. 지난해 만 19세의 나이로 마이애미오픈, 마드리드오픈에 이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기록한 기세가 무섭다. 올해만 3번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클레이코트에 강하다.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는 최근 클레이코트 적응력이 좋아지고 있다. 프랑스오픈의 전초전 격인 로마오픈에서 지난주 차지한 우승이 메드베데프의 첫 클레이코트 우승이었다. "그동안 내 주 종목은 하드코트였지만, 이제부터는 클레이코트도 좋아하기로 했다"고 밝힌 만큼 프랑스오픈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 밖에도 강자는 넘친다. 세계 랭킹 4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는 아예 나달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운영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 아카데미' 출신이라 국적만 빼면 진정한 후계자나 다름이 없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달에게 아쉽게 패했지만 '흙 전문가'라는 호칭에 모자람이 없다. 또한 노바크 조코비치에게 최근 2연승을 거둔 홀게르 루네(덴마크)도 떠오르는 우승 후보고,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도 가능성이 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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