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라이프의 '해피 라이프'- HLE 선수단 인터뷰 ⑤
(MHN스포츠 이솔 기자) 생활은 재미있었다, 성적이 재미없어서 그렇지...
3명의 롤드컵 우승자, 그리고 익숙한 팀원. 이 속에서 해피 라이프를 꿈꿨던 한화생명 e스포츠의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
그러나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번 시즌 거둔 성적은 그가 꿈꾸던 행복한 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지난 4월 마주했던 라이프는 롤드컵을 위한 '해피 라이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 휴가를 어떻게 보냈나?
아무것도 안하고 헬스를 다니며 해피 라이프를 보냈다. 중량을 신경써서 드는 편은 아니고, 들 수 있는 무게를 유지만 하려고 한다.
- 시즌 전반에 대한 평가
조별과제를 망쳤다. 대학생 팬들은 공감하실거다. 캐리하는 팀원을 잘 도왔어야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정글-서폿, 미드-탑은 한 팀에 속했지만, 5인 전체로는 처음 맞춰보는 팀이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잘할때는 잘하는데 질 때는 또 이상하게 졌다. 기복이 크달까.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 스프링 시즌의 라이프, 10점 만점에 몇점?
4점. 보여주지 못한 아쉬운 것들이 많았다.
- 뭘 못 보여줬나?
피지컬, 팀워크 등 전반적으로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각오는 좋았는데, 플레이가 아쉬워서 그렇지...
- 열심히 준비했지만 못 보여준 점은?
기량을 제외하고 밴픽 및 전략에서는 준비했던 것들을 잘 해본 것 같다.
- 라이프 하면 그라가스인데, 이번시즌 그라가스를 쓰지 못한 이유는?
버프가 되야 할 것 같다.
메이킹 하나만큼은 발군이지만 라인전에서 너무 고통스럽다. 그래서 원거리-유틸 서포터를 상대할 때 까다롭다. 탱커-탱커 대전이면 등장 가능성이 있었다. 나오질 않아서 그렇지...
- 우승경력이 다들 하나씩 있는 쟁쟁한 팀원들과 함께 했다. 서로 의견충돌 과정에서 충돌하는 등 문제가 있었나?
'해피 라이프'였다. 선수들이 너무 착했다.
의견이 강해서 불화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 오히려 이 점이 '해피 라이프'를 망친 주범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말하고 보니 좀 역설적이다.
- 팀 전략, 어쩌다 보니 후반 지향형 조합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연습, 그리고 실제 대회에서 결과가 좋은 전략을 사용한 것뿐이다. 정글 동선도 꼬아보고, 초반을 염두에 둔 전략도 해봤는데, 결과가 영 좋지 못했다.
- 이번 시즌 여러 챔피언들을 많이 썼는데, 어떤 챔피언이 좋았나?
대회에서 한 번 밖에 안했는데, 이상하게 블리츠크랭크를 플레이할 때 자신감이 들었다.
(매드라이프라는 별명도 있지 않나?) 별명 너무 좋았다. 또 듣고 싶다.
- 이번 시즌 너무 아쉬웠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플레이오프 KT전 마지막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밴픽이 잘 됐다고 생각했다. 그냥 무조건 이겼다고 생각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초반 실수로 인해 승리플랜이 꼬여버려서 그렇지... 너무 아쉬웠다.
해당 경기에서는 라이프의 질리언으로 상대의 시간 차 이니시에이팅(라칸-베이가)을 이동속도로 무효화시킬 수 있으며, 비에고의 킬 캐치 후 전투능력 또한 시간역행(R)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관계로 한화생명의 밴픽이 유효하다고 할 법 했다.
그러나 오브젝트를 일방적으로 내준 한화생명은 26분 마법공학의 영혼을 시작으로 큼직한 오브젝트들을 연이어 내주며 패배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잠시 쉬어간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라이프 개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외적으로 비춰지는 이미지와 실제 성격이 다르다. 이유가 있나?
팀원들이나 친구들이랑 이야기할때는 말이 진짜 많다. 그런데 카메라가 있으면 굳이 말하기가 싫어진다고 할지, 그래서 말이 없다. 공포증이라기보단 주목받고싶지 않달까.
- 분위기 메이커 '해피 라이프?'
팀원들끼리 재미있는 이야기하거나 농담을 하면 무의식적으로 분위기를 타게 된다. 거기서 재미있는 말들도 하고, 태민이형도 놀리며 재밌게 산다. 성적이 재미없어서 그렇지...
- 라이프, 본인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천상 서포터다. 너무 서포터인 것 같다. 이기적이고 그런 면도 있어야 하는데, 너무 서포터다 보니 단점도 많이 보이고 한다.
'그거 먹고 바텀 와' 처럼 게임 내에서 이기적인 플레이를 할 때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장할 때도 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후회한 적도 많다.
- 서포터셔서 그런가? 요리를 잘하신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계속 게임만 하다보니 스트레스 풀 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유튜브를 보다 보니 요리 유튜버가 있었다. 간단한 것부터 따라해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 첫 요리는?
전 소속팀에서 팀원들과 다같이 먹었다. 짬뽕을 했는데, 너무나도 맛있게 먹어줘서 기뻤다. 자신있는 요리도 짬뽕이다. 기회가 된다면 미래의 여자친구에게 해주고 싶다.
(현재 여자친구가 있는건 아닌가?) 아니다(웃음).
- 요리 외에 본인만의 취미가 있다면?
딱히 없다 지금으로는 운동? 다른게임도 가끔 한다. 옛날부터 게임을 좋아해서 모든 게임을 다 했는데, RPG게임도 여럿 한다.
- 가장 재미있게 한 게임? 그나마 제일 오래 한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제일 오래했다. 초등학생때부터 했는데, 계속 했다. 쉼 없이 한 건 아니지만 약 10년은 넘게 한 것 같다. 요새도 가끔 한다.
- 새로 캐릭터를 키우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새 캐릭터를 키울려면 심볼작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다른 캐릭터를 키우진 않는다. 그냥 내가 현재 키우고 있는 아들(캐릭터) 옷이나 새로 입혀주고 싶다.
- 아들이라고 할 정도면 애정이 깊나 보다. 직업은?
카이저다. 현재는 매우 인식도, 성능도 좋지 않다… 원기형님, 상향 좀 해주세요…
- 왜 카이저인가
나도 모르겠다. 어렸을때 왜 카이저를… 다른 직업이라면 강력했을텐데… 지금은 최종컨텐츠(그란디스)를 즐길 수 있는 스펙이다. 정말 오래 했기에 가능하다. 빅뱅 전에는 주사위만 돌리고 안했는데, 빅뱅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 경기 외적으로 주목받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딱히 없다. 현 상황에 만족스럽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밝힌 그는 "몇 위 라는 성적보다는 기량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스프링에서 잘 안됐던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겠다. 팀원들-감독 코치진과 열심히 연습하도록 하겠다."라며 기량 향상에 대해 열의를 불태웠다.
- 반드시 꺾고 싶은 팀/선수는?
켈린이다. 젠지에서 데뷔때부터 방도 같이 쓰고 함께 다니는 등 숙소생활을 같이 하며 친해졌다. 형들한테 까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꺾는 맛이 있지 않을까 싶다.
- 마지막 각오 한 말씀
스프링에서는 기대치보다 성적도 좋지 못했고, 보여드린 것도 없다. 앞으로 많이 보완해서 서머시즌에서 찾아뵙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비록 스프링에서는 실패했지만, 여름에는 반드시 스스로의 능력을 통해 '해피 라이프'를 만들어가겠다는 라이프. 팬들 또한 기뻐하는 라이프를 보며 '해피 라이프'를 보낼 수 있을까?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