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TL' 직접 플레이 해보니…"리니지보다 쉽네"
리니지 분위기 내면서 편의성 살려
과금 모델은 편의성 아이템 위주
엔씨소프트의 올해 신작 4종 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쓰론 앤 리버티(TL)’가 베일을 벗었다.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 게임의 베타서비스가 시작됐다. 리니지와 비슷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신규 사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춰 사업 저변을 넓히려는 엔씨소프트의 노력이 TL 곳곳에 엿보였다.
매출 78% 차지하는 ‘리니지 시리즈’ 뒤 이을까
엔씨소프트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일주일간 TL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모든 베타테스트 참가자들은 레벨 30까지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TL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이 회사 게임 중에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는 작품이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적재산권(IP) 게임으로 꼽히는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MMORPG 장르여서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리니지 시리즈의 성공 여부가 실적 흥망과 직결되는 구조였다. 리니지W을 비롯해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 '리니지2’ 등 리니지 5총사의 매출은 지난 1분기 기준 이 회사 매출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1분기 엔씨소프트는 매출 4788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 67% 줄었다. 2021년 11월 출시했던 ‘리니지W’의 매출이 안정화된 영향을 받았다.
리니지 시리즈는 한국 게임사에 한획을 그은 대작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적다. 시리즈 원작 격인 리니지는 1998년 출시 이후 운영 25년차를 맞이했다. 이 시리즈의 장수와 막대한 매출은 엔씨소프트의 강점이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이 게임의 성공을 계승할 만한 신규 IP 게임을 내놓아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키우기도 했다.
신규 사용자 진입장벽 낮춘 ‘웰메이드’
26일 플레이 해본 TL에서도 리니지 시리즈의 친숙함과 신규 사용자의 접근성 모두를 살리려 한 개발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게임의 몰입도를 결정하는 효과음, 타격감, 그래픽 등은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화면 구성은 모바일 게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TL은 캐릭터의 체력 등 정보 표시를 화면 하단이 아닌 우측 상단에 배치했다.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 기능도 도입해 편의성도 높이려 했다. 신규 사용자들도 거부감 없이 게임을 즐길 만한 환경이다.
어드벤처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도 눈에 띄었다. 퀘스트를 마칠 때마다 줄거리를 요약 소개하는 내레이션은 게임 줄거리에 대한 집중도를 배가시켰다. 늑대나 독수리 같은 형상의 야수로 변신하거나 벽에 배치된 걸쇠를 타고 높이 도약할 때는 속도감도 느낄 수 있었다. 마을의 등대에서 바라본 해안의 경치는 평화로워서 ‘힐링’이 되기도 했다. ‘펫’처럼 따라다니는 아미토이는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어 연령, 성별을 불문하고 게임을 즐길 만한 여지를 줬다.
과금 구조는 확률형 아이템보다는 편의성을 더하는 아이템 위주로 짜여졌다. 시즌 패스, 성장 패스 등을 구입해 캐릭터 성장에 도움을 아이템들을 다량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현재까지 나온 구성으로는 많은 과금 없이도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충분했다.
게이머에 각인시킬 강력한 ‘한방’은 글쎄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전반적인 만듦새는 준수하다는 게 이용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TL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만한 ‘한방’이 눈에 띄진 않는다는 반응이 그렇다. 전투 중 무기를 바꿀 수 있게 해 전략성을 높였지만 이 게임만의 차별화 요소로 보기는 어려웠다. 자동 전투가 가능할 정도로 전투 방식이 간결해지다보니 ‘전투가 정적이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타테스트는 ‘맛보기’에 불과한 만큼 이번 플레이로 게임 전반의 성패를 가늠하긴 어렵다. 시장은 열정보다는 냉정 쪽에 가깝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33만3500원을 기록했다. 테스트 첫날인 24일(38만2000원) 이후 이틀 새 12.7% 내렸다. 베타테스트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장점을 살리고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개발진의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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