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칭찬은 미래를 바꾼다

2023. 5. 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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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름은 다소 생소하더라도 들어봤을 때 '아, 이 노래!' 할 정도로 유명한 노래이며 미디어에서 자주 접할 만큼 사랑받는 노래 중 하나다. 이 노래가 담긴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의 위대한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했다. 그는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이탈리아 작곡가로, 오페라 '나부코' '리골레토' '아이다' 등 유명 오페라를 작곡했으며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오페라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위대한 작곡가가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가 초기에 만든 음악은 성공하지 못했으며, 아내와 아들을 병으로 잃은 비극을 겪고 난 뒤 작곡한 오페라 또한 크게 실패했다. 상심한 그가 작곡을 단념하려고 했던 시기에,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은 그를 지지하는 주변 사람들이었다. 그의 재능을 의심치 않았던 극장 소유자 메렐리의 격려와 힘으로 베르디는 세 번째 작품 '나부코'를 작곡하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에도 많은 지지자의 힘을 받아 자신의 시대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많은 음악인과 오페라 연주자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작곡가가 되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자신에게 확신이 없던 시절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힘을 얻어 현재의 성과를 얻은 경험이 누구나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칭찬은 사람의 하루를 바꿀 수 있는 아주 일상적인 기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처럼 칭찬에 인색한 국민도 드문 듯하다. 유학시절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고 당황했지만 외국인들에게 '고맙다' '예쁘다' '대단하다' '특별하다' 등의 말은 특별한 뜻의 말이기보다 인사말에 가까운 말이었다.

타인을 칭찬하는 것이 일상인 그들과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분위기는 상반되는 듯하다. 누군가 잘되거나 좋은 자리에 올라가면 축하하고 기뻐해주기보다는 칭찬은커녕 못마땅함을 욕으로 내보내는 못난 사람이 주변에 꽤 있을 것이다. 이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현실 때문인가, 교육의 문제점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대한민국의 삶의 만족도 순위는 36위라고 한다. 우리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주위 사람에게 따뜻한 칭찬 한마디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상대방을 눈여겨보고 장점을 칭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상대방은 그 말 한마디에 하루의 기분은 물론 미래까지 긍정적으로 바뀔지 모른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 칭찬받을 만한 일을 먼저 떠올리며 하루를 치열하게 잘 살아낸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해주자. 서로를 끌어내리거나 칭찬에 인색한 태도를 멈추고 오늘부터라도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하루를 시작해보자. 고래도 움직이는 칭찬의 힘이 어떤 기적을 일으킬지는 미래의 자신이 증명해줄 것이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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