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시대 우뚝 선 K기업
한화에어로 운용까지 책임져
◆ 우주시대 본궤도 ◆
지난 25일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에는 한국 기업들이 확보해온 우주산업 역량이 결집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등 관련 기업은 시험설비 구축부터 엔진, 연료탱크, 발사대 등 핵심 부품 제작에 참여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2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는 지난해 6월 2차 때와 달리 발사를 총괄 관리하는 체계종합 분야에 민간기업이 참여했다. 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의 문을 본격적으로 연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항우연과 누리호 고도화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3차 발사를 포함해 2027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누리호 발사를 총괄 지휘하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한다. 체계종합기업은 발사체 제작을 관리·감독하고 이후 발사 운용까지 책임지는 곳을 말한다. 이번 3차 발사 땐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할을 분담했다.
KAI는 발사체 조립과 관련해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300여 개 국내 기업이 납품한 부품으로 발사체를 총조립한 것이다. 또 추진체와 엔진을 일체화하는 작업도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의 발사대를 제작했다. 100% 국산 제품으로 구성된 발사대 시스템을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하고 발사운용까지 수행했다. 누리호 발사대는 지하 3층 구조로 연면적이 약 6000㎡에 이른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추진기관의 시험설비를 조성했다. 발사에 앞서 발사체 추진계통의 성능을 확인하는 장비다. 추진기관 시험은 발사체 1~3단별 연소 성능을 확인할 수 있어 중요한 과정에 속한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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