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만 보겠다"던 우리금융…조병규 차기 은행장 "기업금융 명가 부활"

한유주 기자 2023. 5.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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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됐다.

자회사 간 연쇄 인사 부담을 무릅쓰고 그룹대표 '영업통'인 조 후보가 선임된 것은 "영업력만 보겠다"던 우리금융의 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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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내정…'기업영업통' 발탁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우리금융 제공)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됐다. 자회사 간 연쇄 인사 부담을 무릅쓰고 그룹대표 '영업통'인 조 후보가 선임된 것은 "영업력만 보겠다"던 우리금융의 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그룹 내에서 '기업영업전문가'로 통한다. 1965년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그는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대기업심사부장·강북영업본부장·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치며 우리은행 기업 영업을 이끌었다.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시절엔 전 은행 성과평가에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혁신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왔다. 기업그룹 부행장 시절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잇는 공급망 금융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도맡아 '원비즈플라자'라는 금융권 최초의 공급망 플랫폼을 탄생시켰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영업력'을 최우선적인 은행장 선임기준으로 두었다"며 "조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췄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은 '지주는 전략을, 자회사는 영업을'을 이란 청사진을 공표했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사를 통해 "자회사들이 영업에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지주사가 명확한 전략 방향을 제시해 금융지주 체제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주전공인 '기업영업'에서 화려한 이력을 지닌 조 후보가 낙점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업금융의 명가'라는 오랜 타이틀을 수성하겠다는 우리금융의 목표에 걸맞은 적임자란 평이다.

조 후보는 이날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도 일각에선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 결과가 예상 밖이었단 후문도 나온다. 조 후보는 지난 3월 4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 발표 이후 주요하게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조 후보가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직에 오른 지 이제 막 두 달이 됐기 때문에 계열사 간 연쇄인사에 대한 부담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 등을 차치하고 조 후보의 '영업력'만 볼 수 있던 배경엔 이번에 마련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 취임 이후 한일·상업 계파갈등에서 비롯된 인사적폐를 해결할 수단으로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했다. 자추위 내부 논의로만 은행장을 선임했던 기존 절차와 달리 내외부 전문가의 다층적 평가를 거쳤기에 후보자의 전문성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단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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