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한수 前 청와대 행정관, 위메이드 고문으로 국회 ‘들락날락’

진상훈 기자 2023. 5. 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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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김한수씨가 '위믹스' 코인의 발행사인 위메이드 고문 자격으로 국회를 드나들며 정치권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청와대 퇴직 후 금융투자업계에서 활동하다 위메이드의 고문으로 위촉돼 지금껏 활동하고 있다.

정치권과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위메이드 고문으로 국회를 출입했던 인물 가운데 김 전 행정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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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행정관에서 위메이드 고문으로
청와대 근무 이력 살려 정치권 가교 역할
최순실 게이트 태블릿PC 원소유자 지목되기도
국민의힘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 등 의원들이 지난 19일 오전 경기 성남 위메이드 본사 앞에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위믹스 등 가상자산 보유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위메이드 본사에서 장현국 대표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는다.(공동취재) /뉴스1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김한수씨가 ‘위믹스’ 코인의 발행사인 위메이드 고문 자격으로 국회를 드나들며 정치권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2016년 말 당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됐던 최순실씨가 사용했던 태블릿PC의 원소유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26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청와대 퇴직 후 금융투자업계에서 활동하다 위메이드의 고문으로 위촉돼 지금껏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청와대 근무 시절 이력을 활용해 위메이드와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해왔고, 실제로 지난해 10월 국회를 방문해 정치권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 전 행정관이 사외이사로 몸 담고 있는 퀀티넘인베스트먼트란 투자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그가 ‘위메이드 고문(현)’이라고 소개돼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위믹스 대량 보유 논란이 불거진 후 정치권을 상대로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게임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입법 로비’를 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 25일 김모씨 등 위메이드 직원 세 명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총 11회에 걸쳐 국회를 드나든 기록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국회 사무처는 국회를 출입한 위메이드 소속 직원의 구체적인 직책 등은 밝히지 않았다.

퀀티넘인베스트먼트에 사외이사로 소개된 김한수 전 행정관. 위메이드의 현직 고문으로 소개돼 있다. /퀀티넘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캡처

정치권과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위메이드 고문으로 국회를 출입했던 인물 가운데 김 전 행정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행정관 외에 모 방송사 출신으로 현재 위메이드 정책협력실장을 맡고 있는 김모씨 등이 정치권 인사를 만났다고 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김 전 행정관이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위촉 경위나 구체적인 역할 등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행정관은 다른 목적으로 국회를 방문해 정치권 인사를 만났을 뿐 최근 불거진 P2E 규제 완화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실을 방문해 위메이드가 중국에서 진행 중인 게임 관련 지식재산권 소송에서 공정한 재판을 위해 탄원서를 요청한 적은 있었다”며 “다른 정치권 인사들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고문으로 위촉된 계기에 대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1인 컨설팅펌과 위메이드가 계약이 돼 있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뉴미디어실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그는 2013년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 마레이컴퍼니란 회사를 운영했는데, 최순실 게이트 당시 유출됐던 태블릿PC가 이 회사의 명의로 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전 행정관이 태블릿PC의 원소유자로 지목됐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를 나와 현재까지 금융투자업계 등의 중소업체 몇 곳에서 일하다가 위메이드의 고문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트파트너스란 회사에선 지난해 5월 16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가 불과 두 달 뒤인 7월 20일 돌연 사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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