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활주로…美 휴가철 앞두고 '비행기 충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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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여름 휴가철 공항 이용이 급증할 전망인 가운데 활주로에서 항공기 충돌 사고에 경고음이 커졌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활주로 등에서 항공기들이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는 일이 잇달아 일어났으며, 특히 조종사의 경험·관제사의 훈련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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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에서 여름 휴가철 공항 이용이 급증할 전망인 가운데 활주로에서 항공기 충돌 사고에 경고음이 커졌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활주로 등에서 항공기들이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는 일이 잇달아 일어났으며, 특히 조종사의 경험·관제사의 훈련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월 텍사스주 오스틴 공항에서 페덱스의 화물기와 사우스웨스트 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다가 지상에서 충돌할 뻔한 적이 있었다. 두 항공기에는 총 13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지난 1월에는 뉴욕 JFK 공항에서 미국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의 여객기가 뉴욕 공항에서 이륙하다 충돌할 뻔한 일이 발생해 미국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항공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여행객이 늘어나는 와중에 신규 조종사들의 경험 부족과 관제사들의 집중력 저하 등이 겹쳤다고 지목했다.
코로나 기간 인원 감축에 직면했던 항공업계에서 그간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돼있을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앞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휴가철이 다가오자 항공업계는 신경이 곤두서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 자료에 따르면 만약 1월 뉴욕, 2월 오스틴 공항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추세라면 올해 사고 건수가 지난 20년 사이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초 코로나 대확산부터 백신이 나오기까지 여행이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은 보유 항공기를 지상에 보관했고 운항 일정을 크게 줄였다.
또 일자리 축소가 계속되면서 수많은 숙련된 조종사들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뒀다.
반면 코로나 봉쇄가 풀리면서 '보복 여행' 수요는 예상보다 더 빨리 늘어났고 항공사들은 필요한 인력을 보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조종사들은 소규모 지역 항공사에서 더 큰 항공사로, 부조종사에서 기장으로 전보다 더 빠르게 승진했다는 것이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제니퍼 호멘디 의장은 "조종석, 항공교통관제실, 지상 등에서 훈련을 서두르고 있고 전임자들보다 기간을 줄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이것이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FAA는 2021년 8월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항공사들에 최근 비행 경험이 부족한 직원을 모니터링하고 일선 직원들의 피로와 관련된 잠재적 오류를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항공업계는 조종사뿐 아니라 숙련된 관제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9월 기준으로 숙련된 FAA 관제사 수는 1만268명으로 그때까지의 10년 동안 중 가장 적었다.
미국 항공 안전 당국은 현재 기존 방법을 검토해 놓친 부분이 있는지를 보고 있다. 항공사와 규제 당국은 안전 문제에 대한 비공개 자료를 공유해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위협의 조짐을 찾아내려 하고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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