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에 힘 못쓰는 1기 신도시... 그래도 ‘분당’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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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이 표류하고, 분당과 일산 등에는 지반 침하와 다리 붕괴 등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1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에 인프라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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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일자리 많은 지역 인접한 장점 영향으로 올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이 표류하고, 분당과 일산 등에는 지반 침하와 다리 붕괴 등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1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분당 집값만은 최근 상승세로 전환하며 악재를 피해가는 분위기다. 강남과 가깝고 인근 판교와 동탄 등 일자리가 풍부한 입지적 장점이 가격을 떠받치면서 상승 전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0.02%로 나타나 상승이 2주째 이어졌다. 반면 고양 일산동구는 0.26%, 일산서구는 0.16% 하락하면서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외에 중동신도시가 있는 부천(-0.15%),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0.11%),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0.07%) 등도 여전히 집값 하락세에 있다.
최근 1기 신도시들은 잇따른 악재를 맞았다. 1기 신도시 주택의 재건축 기간을 단축하고 용적률 규제 등을 완화하는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중점 추진하려던 당초 의도와는 달리 속도가 늦어지면서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들 중에는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리모델링으로 돌아선 곳도 생겨났다.
실제로 분당과 평촌 등 일부 단지에서는 실제 이주 단계에 있는 곳도 있다. 성남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가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했고 느티마을 4단지는 이달부터 이주한다.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는 지난달 이주를 마쳤다. 안양 동안구 평촌동에 초원마을 세경아파트와 대림아파트, 향촌마을 롯데3차아파트와 현대4차아파트까지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에 인프라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분당에서는 지난달 5일 성남 분당구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가 붕괴해 주민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일산에서도 마두동과 백석동 일대 지반 침하 사고가 잇따랐다. 재정비가 필요한 이들 지역의 문제가 주택 노후화뿐만 아니라 기반 시설 자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심어준 셈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당과 타 1기 신도시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상반되는 이유는 입지적 장단점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당의 경우 인근인 강남3구의 집값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함께 탄 입지적 장점이 상승 전환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5월 넷째주 송파구는 0.26%, 강남구는 0.19%, 서초구는 0.13%로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분당은 판교와 동탄, 용인 등 일자리가 밀집한 지역과 인접한 입지적 장점이 타 1기 신도시와 차별화돼 반등한 측면이 크다”면서 “서울 강남구의 반등과 함께 분당도 이제 회복을 넘어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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