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아닌 수작업이라고?…일본 아트디렉터 요시다 유니 개인전

황희경 2023. 5. 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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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본의 유명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吉田ユニ.43)의 개인전이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요시다 유니는 전시 제목 '연금술'(Alchemy)처럼 일상의 사물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이미지로 변형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며 국내에도 팬들이 많다.

전시에서는 이 밖에도 패션·장신구·화장품 브랜드 등과 협업한 상업 광고들, 일본의 유명 가수 호시노 겐의 앨범 '팝 바이러스' 재킷 작업 등 전작 230여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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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에서 전작 230여점 전시
'LAYERED' 2018.[서울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기발한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본의 유명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吉田ユニ.43)의 개인전이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요시다 유니는 전시 제목 '연금술'(Alchemy)처럼 일상의 사물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이미지로 변형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며 국내에도 팬들이 많다. 언뜻 보면 컴퓨터그래픽(CG) 이미지 같지만 모두 수작업이라는 데서 정교함과 섬세함이 돋보인다.

껍질이 흘러내리는 바나나 이미지는 실제 바나나 껍질을 정교하게 잘라 표현한 것이고, 과일이나 햄버거 일부를 모자이크처럼 표현한 '레이어드' 연작에서는 실제 과일이나 햄버거의 일부를 작은 사각형(큐브) 모양으로 잘라 모자이크처럼 배치한다. 시간이 지나면 변색하는 과일의 속성을 이용해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그러데이션'(gradation. 하나의 색이 다른 색으로 변하는 것)을 구현하기도 한다.

(왼쪽) 'PEEL(banana)', 'THE MOMENT'[서울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드라마 '엘피스'의 포스터도 유명한 작업이다. 등장인물 주변의 지직거리는 듯한 '글리치'(glitch) 효과는 실제 색색의 서류철을 쌓아 만든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플레잉 카드' 시리즈도 처음 공개된다. 스파게티, 가위, 빗, 사과 껍질 등 일상의 사물들로 트럼프 카드 54장 한 세트의 이미지를 구현한 작업이다.

전시에서는 이 밖에도 패션·장신구·화장품 브랜드 등과 협업한 상업 광고들, 일본의 유명 가수 호시노 겐의 앨범 '팝 바이러스' 재킷 작업 등 전작 230여점을 소개한다. 작업 전 스케치나 작업 소품들,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도 볼 수 있다.

일본 드라마 '엘피스' 포스터 이미지 [서울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6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현실 속의 판타지를 찾는 과정을 작품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고 있지만 잘라보지 않으면 모르는 단면들을 끌어내서 존재한다는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이 그림도 대신 그려주는 세상에 굳이 수작업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내 손을 통해 완성된 작품에 따뜻함과 열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아날로그 작업을 고집했다"면서 "CG를 이용하면 간단하긴 하지만, 내게는 결과물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도 중요하며 아날로그 작업 과정에서 순간순간 즐거움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아티스트'(작가)가 아닌 '아트 디렉터'로 부른다.

요시다 유니는 "제약 없는 환경에서 작업하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클라이언트(고객)의 의뢰에 따라 시간이나 상황이 제약된 상태에서 일을 해결하는 데 대한 보람과 자부심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아티스트'라기보다는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24일까지. 유료 관람.

SO-EN "75 years of girls"[서울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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