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인문학 살려면 문과 혁신을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5. 26. 1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빅뱅 김재인 지음, 동아시아 펴냄, 2만원

인공지능(AI) 빅뱅의 시대, 인문학과 교육은 이 위기를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 철학자 김재인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이 질문에 답한다.

저자는 멀티모달을 포함한 생성형 인공지능의 초거대 언어모델이 결국 인간 언어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언어가 세계를 그대로 반영할 수 없는 존재론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언어로 지어진 인공지능의 세계 존재는 오류와 잘못된 정보로 지어진 '언어의 집'에 불과하다. 저자는 철학자의 눈으로 '언어'와 '창조'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AI 언어모델의 작동 방식을 들뢰즈, 과타리, 촘스키, 비트겐슈타인과 같은 언어철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한다.

결론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은 그것을 활용하는 인간의 전문성에 따라 매우 다른 결과를 산출한다. 저자는 AI와의 협업을 위한 기초역량 강화 방안으로 새로운 인문학 구축과 교육과정 개편을 제시한다. 문사철로 통용되는 인문학을 언어, 문학, 역사, 철학, 수학, 예술, 디지털을 흡수하는 '확장된 인문학으로 재편'하고, 빼기식 교육을 고수하는 '문과 폐지로서의 교육과정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슬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