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텃밭에서 중국에 밀렸다...세계 최초 기술 어떤 것이길래
밝기·명암 떨어진단 평가도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110인치 16K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을 공개했다. BOE는 ‘세계 최초의 16K급 대형 패널’이라고 소개했다.
16K는 현재 가장 프리미엄급인 8K 해상도의 가로세로 픽셀 수를 각각 2배씩 늘려 총 4배의 픽셀을 가지고 있다. 4K 해상도보다 16배, 1080p 해상도보다 64배 더 선명하다.
앞서 세계 최초 8K LCD 대형 패널은 지난 2016년 LG디스플레이가 처음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어 2019년에는 OLED 8K 패널을 처음 공개했다.
중국은 BOE를 필두로 디스플레이 산업 굴기를 꾸준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한국은 2004년 일본을 제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세계 1위를 지켜왔지만,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LCD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맹추격에 2021년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2.5%로 1위였고, 한국(36.9%)과 대만(18.2%)이 뒤를 이었다.
최근 중국은 보급형 시장을 넘어 OLED를 포함한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오는 2024년까지 중국 기업의 디스플레이 공장 신·증설이 23곳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는 이번 BOE의 16K TV 패널에 대해 아직 기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화소 수를 늘려 해상도는 높였지만 밝기와 명암비는 기존 4K 제품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최대 휘도 400니트와 1200대 1의 명암비를 제공한다. 현재 삼성 네오QLED 등 4K급 제품들의 평균 휘도가 약 2900니트이고, 명암비가 2만대 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아직 16K 패널의 상용화는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프리미엄 TV 주력은 4K 제품이고 이제 막 8K 제품이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16K는 아직 전용 콘텐츠조차 없다. 일각에서는 일반 가정용인 100인치 이하 패널에서 육안으로 8K 이상 화질을 구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BOE측이 16K 첫 모델을 110인치 초대형 급으로 내놓은 것도 100인치 미만에서는 상용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BOE는 “가정용보다는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으로 초기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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