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처럼 부지런한 작가였네…'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

김용래 2023. 5. 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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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타나토노트'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들을 써낸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첫 자전 에세이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는 한계를 모르는 상상력으로 방대하고도 흥미로운 작품 세계를 창조해온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글을 써왔는지를 유쾌한 필치로 담은 책이다.

매년 10월 새 책을 발표하기 위해 베르베르는 글쓰기를 중심으로 엄격하게 짜인 일과를 수십 년째 지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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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개미', '타나토노트'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들을 써낸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첫 자전 에세이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는 한계를 모르는 상상력으로 방대하고도 흥미로운 작품 세계를 창조해온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글을 써왔는지를 유쾌한 필치로 담은 책이다.

베르베르 소설이 특히 인기가 있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울 만한 뒷얘기들이 가득하다.

작가는 첫 단편소설 '벼룩의 추억'을 쓴 유년기부터 학교신문을 창간한 청소년기, 목숨 걸고 개미 떼를 쫓아다니던 청년기, 120여 차례의 개작과 수많은 퇴짜 끝에 '개미'를 세상에 선보이게 되기까지 자신의 일생을 돌아봤다.

그의 삶은 곧 소설이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지켜보며 겪은 충격과 여름 캠프에서 만난 친구 자크와 함께 한 유체이탈 경험, 기자로 일하던 시절 임사체험을 취재하며 수집한 정보는 소설 '타나토노트'로 이어졌다. 둘째 아들 뱅자맹을 돌보느라 잠 못 들던 수많은 밤은 '잠'이 됐다.

정원에서 온종일 개미를 관찰하던 꼬마 베르베르의 모습이 특히 눈길을 끈다. 베스트셀러 '개미'의 단초는 그가 여덟살 때 쓴 짤막한 이야기라고 한다.

"혹시 우리도 생사여탈권을 쥔 어떤 거대한 존재에게 관찰되고 있는 건 아닐까? 만약 그 거대한 존재가 외계에서 온 어린아이거나 초보 신이라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는 유리병에 갇힌 주인공 개미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상상하고 그림으로도 그렸다. 여덟 살 하고도 6개월에 쓴 여덟 장짜리 이야기가 바로 '개미'의 첫 버전이었던 셈이다."(37쪽)

작가가 매일 글쓰기 작업을 위해 일상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도 흥미롭다.

매년 10월 새 책을 발표하기 위해 베르베르는 글쓰기를 중심으로 엄격하게 짜인 일과를 수십 년째 지속해오고 있다. 아침 8시부터 12시 30분까지 무조건 하루 열 장을 쓰는 게 원칙이다.

오후 3~6시에는 자료 조사를 하거나 소설 외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6~7시에는 단편소설을 쓴다고 한다.

작가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다짐한다

"글을 쓸 힘이 있는 한, 내 책을 읽어 줄 독자가 존재하는 한 계속 쓸 생각이다. 내 삶의 소설이 결말에 이르러 이 책의 첫 문장처럼 '다 끝났어, 넌 죽은 목숨이야'하고 끝을 알려줄 때까지."

베르베르는 올해 '개미'의 한국어판 출판 30주년을 맞아 6~7월 한국을 찾아 국내 팬을 만날 계획이다.

꿀벌이 사라져 황폐해진 인류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모험을 그린 장편 '꿀벌의 예언'이 다음 달 국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열린책들. 전미연 옮김. 480쪽.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2019년 방한 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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