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 시의원 발언에 지방의회 여야 갈등 번지나

도의회 민주당 수석대변인, 전날 기자회견 열어 입장 표명 촉구
해당 시의원, 하루 만에 국민의힘 의원들과 반박 회견 응수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국민의힘 배지환 의원과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의회 한 의원의 경기국제공항 유치 단체에 대한 발언 논란이 광역과 기초의회 여야 간 갈등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근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이하 시민협의회)에 대해 '고인물'이라고 발언한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자 해당 시의원이 즉각 반박 기자회견에 나섰다.

배지환 경기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오후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와 수원특례시 그리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편가르기하려는 도의회 민주당 황대호 수석대변인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 의원은 전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시민단체를 격려하지는 못할 망정 막말과 명예훼손으로 수원특례시민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배 의원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이는 배 의원이 지난달 27일 열린 수원시의회 제375회 임시회에서 시민협의회와 관련해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미리 단속을 하셨어야 될 것 같다"는 발언을 하 촉발됐다.

이 발언에 대한 항의로 시민단체에서는 삭발식을 강행했으며, 경찰에 배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황대호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에 대해 '고인물'이라고 발언한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배지환 의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3.05.25.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 의원은 이날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존경하는 125만 수원특례시민 숙원사업인 수원 군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국제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수원특례시의원은 없다"며 "그럼에도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쟁 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도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원시 예산이 교부되는 단체 운영의 적정성에 대해 질의한 정당한 의정활동을 '막말'이라는 정치적 수사를 이용해 정치 싸움으로 몰아가 논의조차 하지 못하도록 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당을 구분짓고 싶지 않지만 황 의원이 국민의힘 공약사업이라고 했는데 저는 지난 2월 대통령실에 경기남부국제공항 신설요청 자료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이는 국민의힘 공약만이 아니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지사의 공약이고 이재준 수원시장 공약이자 수원시 국회의원 및 김진표 의장의 오래된 공약사업"이라며 "황 의원은 편가르기를 멈추고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위해 민주당 당론 채택에 힘 써달라"고 요청했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황 의원의 제안한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국제공항과 관련한 1대 1 공개토론 제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시민협의회는 2015년 '수원시 군 공항 이전 조례'에 의거해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이라는 이름으로 9개 분과에 1100여명의 전문가·시민이 참여하고 있는 민간조직으로 발족됐다. 이후 경기국제공항 건설 기조를 반영해 2022년 9월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로 조직을 재정비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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