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간호사들 “오랜 꿈, 오랫동안 일하고파…간호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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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거치며 우리 가족을 돌봐줬던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습니다."
그는 "신입 간호사 절반 이상이 퇴직 하는 상황에서 병동에서 오래 일하고 싶은 간호사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며 "그런 꿈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간호법"이라고 간호법 제정을 요구했다.
예비간호사들은 간호사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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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환경 열악…밥도 제대로 못 먹어”
"불명확한 업무 범위에 간호사 불법으로"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코로나를 거치며 우리 가족을 돌봐줬던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습니다.”
서울여자간호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원혜민씨는 자신이 간호사를 꿈꾸게 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입 간호사 절반 이상이 퇴직 하는 상황에서 병동에서 오래 일하고 싶은 간호사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며 “그런 꿈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간호법”이라고 간호법 제정을 요구했다.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미래 간호인들이 말하는 간호법과 거부권 사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호사 출신인 이수진 의원은 “후배 간호사 절반이 힘들게 들어온 병원을 1년 안에 그만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처우 개선을 위한 간호법이 통과하기는 어려워졌지만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주변 설득하고 노력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간호사들은 간호사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정휴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 회장은 “흔히 ‘빅5’라 불리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실습을 1년간 했지만 간호사 근무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며 “간호사의 업무범위도 불분명하고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간호법이 제정된다면 이러한 근무환경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민서 이화여대 간호대 공동대표는 “현재 4학년에 취업준비를 병행하고 있는데 부담감이 크다”며 “작년에 취업한 선배들이 병원에 들어가서 힘겹게 일하는 모습을 들여다 보면 그게 내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복잡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형 서울여자간호대 총학생회장은 “간호사의 경우 1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절반 가량밖에 안된다”며 “많은 간호사들이 스스로를 희생해가며 밥 한 끼도 먹지 못하고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PA 간호사 문제 등 불분명한 업무로 인해 간호사들이 불법으로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민서 공동대표는 “학교·요양권·건강지원센터 등 지역사회에서의 간호 업무가 의료법상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불법임을 알면서도 간호사들이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며 “간호사들은 불법적 행위를 강요받고 있음에도 전혀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예비간호사들은 간호법에 대한 오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간호법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민재 연세대 간호대 학생회장은 “의대 학생들과 간호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간호사가 단독 개원할 수 있다’는 등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잘못된 인식,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서 공동대표 역시 “의료 현장에서 직역 간 갈등 없이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서로 배려해 진정으로 환자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다시 국회로 넘어간 간호법은 오는 30일 재표결이 유력하다. 여당은 간호법 중재안을 내놓으며 합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며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김형환 (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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