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신호탄 될까…김기현-이재명, ‘정책협의’ 회동 초읽기

李 ‘역제안’에 金 ‘수용’…국정운영·민생현안 등 정책 논의키로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 국정 운영과 민생 현안에 대한 각종 정책을 상시 논의하기로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정책 대화'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양당 대표의 협의를 위해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을 구성하고자 한다"며 "실무단은 분야별 과제를 선정하고, 쟁점 과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토론을 공개로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한다. 이 대표는 '정책 대화'가 된다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간 정체돼있던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앞서 이 대표는 '식사 회동'을 제안한 김 대표에게 "식사만 하는 것보다는 정책에 대해 논의하자"는 취지로 식사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국민의 삶을 어떻게 더 보듬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을 개의치 않고 대화하겠다"며 "공개적인 정책 대화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역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회동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관계자는 "아직 민주당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면서 "당 대표 회동을 전면 공개하자는 것은 전례 없는 요구이긴 하지만, 대화 재개를 위해 협의에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책위의장과 당 대표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다음 주 초 회동이 성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