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체제의 첫 우리은행장으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58)가 낙점됐다.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는 26일 조 대표를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 기준 중 ‘영업력’을 최우선으로 살폈다”라며 “조 후보자가 경쟁력 있는 영업 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자추위는 지난 3월24일 우리은행장 후보군 4명을 확정해 2개월 동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자추위는 외부 전문가 심층 면접,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를 통해 지난 25일 최종 후보군 2명을 추려냈고, 이날 심층 면접을 거쳐 조 후보자를 최종 후보로 정했다.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후보자는 1992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2012년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2014년 대기업심사부장,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하며 기업영업 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의 혁신 분야 성과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지난해 조 후보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 플라자’를 반년 만에 구축해 시장에 내놓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조 후보자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시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는 ‘우리금융을 기업금융 강자로 도약시키겠다’는 임 회장과 한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로 부활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오는 7월3일 주주총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취임한다.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은 지난 3월 사의를 표명했다. 이 행장은 새로 취임한 임 회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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