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에 '기업 영업통' 조병규

이정필 기자 2023. 5. 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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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7월3일 주총 후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고 밝혔다.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3월부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년), 대기업심사부장(2014년), 강북영업본부장(2017년)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년)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해왔다.

조 후보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2013,2014)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혁신부문 성과도 자추위로부터 주목받았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조 후보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주력했다.

착수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해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하는 추진력을 보였다. 원비즈플라자는 은행이 상생금융과 동반성장을 구현한 구체적인 사례로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소개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중소기업 육성에서도 성과를 냈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자추위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기업금융 강자"라며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자추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던 점을 지적했다. 조 후보자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온화하고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심층면접을 진행한 외부전문가들은 조 후보자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조 후보자는 2018년 준법감시인에 선임돼 2년간 우리은행 준법감시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2019년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센터로 승격하고 고객바로알기(KYC) 제도를 도입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부를 준법감시실로 확대하고, 그룹장 직속의 준법감시팀을 신설하는 등 준법감시조직 개편을 주도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3월24일 우리은행장 후보군 롱리스트 4명을 확정하고 2개월 동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후 ▲1단계 외부전문가 심층면접 ▲2단계 평판조회 ▲3단계 업무역량 평가를 통해 숏리스트 2명을 추렸다. 이어 4단계 심층면접으로 최종 은행장 후보를 확정하는 새로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리금융 자추위 추천을 받은 은행장 최종 후보는 7월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뒤이어 공석이 되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자리는 우리금융 자추위에서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날 최종후보자로 추천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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