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쓰러지자 배트부터 든 선수…"내가 필요해? 언제든 준비됐다"

김민경 기자 2023. 5. 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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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팀이 날 필요로 하면, 나는 준비할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백업 야수 브랜든 딕슨(31)은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 0-1로 뒤진 2회 김하성(28)이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 안쪽을 맞고 쓰러진 즉시 배트부터 손에 쥐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김하성이 경기에 더 나설 수 없다고 알리자 딕슨에게 대타 준비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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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가운데) ⓒ 연합뉴스/AP통신
▲ 브랜든 딕슨.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언제든 팀이 날 필요로 하면, 나는 준비할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백업 야수 브랜든 딕슨(31)은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 0-1로 뒤진 2회 김하성(28)이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 안쪽을 맞고 쓰러진 즉시 배트부터 손에 쥐었다. 대타 사인이 떨어지면 바로 타석에 서기 위해서였다.

김하성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구단 트레이너들이 부상 부위를 확인하는 것도 힘들어했다. 김하성은 결국 구단 트레이너 2명의 부축을 받고 왼쪽 다리에는 거의 힘을 주지 않은 상태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김하성이 경기에 더 나설 수 없다고 알리자 딕슨에게 대타 준비를 지시했다. 딕슨은 곤장 헬멧과 글러브, 신가드를 챙겨 대기 타석으로 이동했다. 거기서 몇 차례 연습 스윙을 한 뒤에 타석으로 이동했다.

팀과 김하성의 위기가 딕슨에게는 기회였다. 딕슨은 볼카운트 1-1 상황을 이어 받아 한 차례 볼을 골라냈고, 상대 투수 제이크 어빈의 싱커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트렌트 그리샴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2-1로 뒤집었다. 김하성의 부상으로 자칫 가라앉을 수 있었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순간이었다.

딕슨은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스카우팅 리포트를 봤다. 상대 투수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내 이름이 선발 라인업에 없다고 해서 그날을 휴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날 필요로 할 때면 나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딕슨은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8-6 역전승에 기여했다.

김하성이 부상자명단에 오를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면, 딕슨은 당분간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컸다.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수를 맡고, 루그네드 오도어가 3루수로 뛰는 플랜C급의 전력을 짜야 했다.

샌디에이고로선 다행스럽게도 김하성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X-레이 결과 이상 소견이 없었고,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고통에 비하면 가벼운 부상으로 끝났다.

김하성은 "처음 타구에 맞았을 때는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결과가 좋았다.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안도했다.

다만 김하성은 27일 뉴욕 양키스와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는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휴식을 취할 확률이 높다. 간절히 한 타석을 기다렸던 딕슨에게 하루 더 기회가 주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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