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가족처럼 잘해줬어” FA 이대헌은 가스공사와의 의리를 지켰다

조영두 2023. 5. 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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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대헌(31, 197cm)이 가스공사와의 의리를 지켰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9일 내부 FA 이대헌과의 재계약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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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대헌(31, 197cm)이 가스공사와의 의리를 지켰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9일 내부 FA 이대헌과의 재계약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4년, 보수 5억 5000만 원(연봉 4억 4000만 원, 인센티브 1억 1000만 원)의 조건이다. 가스공사의 창단 멤버인 이대헌은 앞으로 4년 더 대구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이대헌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구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지난 시즌 성적은 아쉽지만 동료들과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고 한다.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팀의 주축 선수로서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잘 이끌어가도록 해야 될 것 같다”며 계약 소감을 이야기했다.

현재 가스공사는 내부적으로 잡음이 있는 상황이다. 유도훈 감독의 거취가 불분명하고, 운영비를 20% 절감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대헌은 가스공사와의 의리를 지키며 재계약을 체결했다.

“대구를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가스공사 사무국장님이 운영비 감축에 대해 선수단 지원에 대해서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차)바위 형, (임)준수 형, (박)지훈이 형, (조)상열이 형의 영향이 컸다. 형들이 가족처럼 너무나 잘해줬다. 계약할 때도 형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대헌의 말이다.

집토끼 이대헌을 잡았지만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 또 다른 내부 FA 이대성은 해외 도전을 선언했고, 정효근은 안양 KGC로 이적했다. 특히 이대헌은 절친 정효근의 이적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정)효근이와 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사적으로는 친한 친구지만 이제 코트에서 적으로 만나야 한다. 결혼식 준비를 하느라 통화만 했을 뿐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앞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상무에서 김낙현이 돌아온다는 점이다. 김낙현은 오는 11월 15일 군 복무를 마치고 가스공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새 시즌 가스공사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대헌과 김낙현이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대헌은 “주변에서 우리 팀이 약해졌다, 선수층이 얇아졌다고 하시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김)낙현이가 돌아오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팀을 융화시킬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낙현이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전혀 걱정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가스공사의 창단 멤버로서 다시 한번 대구 팬들 앞에 설 수 있어 기쁘다. 효근이가 떠나서 아쉽지만 내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 은퇴하는 그날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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