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달라진 정부 전망”···시장 연착륙 해소, 오히려 공급 위축 걱정해야
[서울경제] 각종 지표에서 부동산 시장 반등 시그널이 뚜렷하다. 이러한 가운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부동산 경착륙 우려를 해소했고, 향후 공급 부족 리스크를 언급해 관심을 끈다.
지난 16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원 장관은 “앞으로의 금융상황에 따라서 주택가격 상승의 부분적인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연초에 걱정했던 경착륙 우려는 해소된 걸로 본다”고 밝혔다.
더불어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원 장관은 "공급 부분에서는 공급업체들이 인허가나 착공, 분양을 계속 미루는 경향이 있어서 빠르면 3년 뒤에 공급 위축으로 인한 가격 폭등 요인이 될 수 있는지 여부 등 몇 가지 포인트에 대해서도 대통령께 보고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단기간 내에 미분양 주택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부동산 지표가 회복세에 들어섰기에 가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1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서울 주택 사업 경기전망지수는 106.6으로 지난달(78.0) 대비 28.6포인트 급등했다. 서울에서 이 지수가 기준선(10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수도권에서 인천과 경기가 각각 13.4포인트(66.6→80.0), 5.4포인트(78.3→83.7) 상승했다. 지방 역시 83.0에서 86.1로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집값 하락폭도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집값은 0.47% 떨어져 전월(-0.78%)보다 낙폭이 줄었다. 아직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하락폭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세종의 경우 0.65% 올라 2021년 5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연초 규제 완화 조치에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안정세를 찾으면서 이전 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는 단지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올해 3월 118.9를 기록해 전월 대비 1.16% 상승했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매매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1만7841건으로 바닥을 찍고 2월 3만1337건, 3월 3만8926건을 기록해 상승세가 가파르다.
향후 공급 물량도 크게 준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누적 공동주택 분양 실적은 전국 2만421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2.9% 감소했다. 또한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에 따르면 전국 주거용 건축물 인허가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분양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군 지역까지 온기가 미치는 모양새다. 청약홈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1순위 경쟁률은 45.75대 1로 집계됐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휘경자이 디센시아’ 등이 단기간 100% 계약을 마쳤다. 경기권도 전용면적 84㎡ 기준 10억원 이상으로 나온 광명, 용인 등에서 1순위 청약 마감 단지가 나왔다.
음성 성본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 역시 계약률이 부쩍 올라왔다. 분양가는 상한제를 적용 받아 3.3㎡당 최저 800만원대로 합리적으로 책정됐으며,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도 더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이차전지와 연관된 기업들이 입주 소식에 계약이 하루에 여러 건 진행됐고, 특히 외부에 거주하는 고객분들의 문의가 꾸준하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시장 개선 분위기는 뚜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때문에 청약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분양가가 저렴해 하락기를 지나도 가격 방어가 가능하거나, 가치 상승이 가능한 곳 위주로 완판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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