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매운 음식 즐겨 먹으면 인지 기능 떨어진다

정경인 2023. 5. 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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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에 매운 음식을 즐겨 먹으면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지욱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65∼90세 196명을 대상으로 매운 음식 섭취와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의 상관 관계에 대해 분석,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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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매운 음식을 즐겨 먹으면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지욱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65∼90세 196명을 대상으로 매운 음식 섭취와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의 상관 관계에 대해 분석,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1년간 주 1회 이상 먹었던 음식을 매운 강도에 따라 ▲매운맛 없음(93명) ▲약한 매운맛(58명) ▲강한 매운맛(45명) 등 참여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삽화 기억’ 감퇴와 연관성이 있는지 평가했다.

삽화 기억(일화 기억)은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인지 기능을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일을 시간과 공간 맥락에서 기억하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집 열쇠를 언제 어디에 두었는지를 기억하는 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운맛과 삽화 기억의 감퇴는 연관성이 있다. 실제, 참여자 113명의 인지 기능은 정상이었지만 83명은 ‘경도 인지 장애’로 평가됐다.

특히, 강한 매운맛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초기 ‘기억 손상’ 소견이 관찰됐다. 반면 약한 매운맛을 섭취한 그룹과 매운맛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기억 손상 소견이 없었다.

참고로 경도 인지 장애는 기억력이나 기타 인지 기능의 저하가 객관적인 검사에서 확인될 정도로 뚜렷하게 떨어진 상태이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있어 아직은 치매가 아닌 상태를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고용량의 캡사이신(고추에서 매운맛을 내는 성분) 섭취가 신경 독성을 유발한다는 동물 실험이나, 매운 고추 섭취량이 많을수록 인지 기능이 낮아진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와 맥락이 일치한다고 봤다.

매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것 사이의 연관성은 신체 활동이 낮은 그룹에서 더 두드러졌다.

김지욱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은 고령인이 강한 매운맛 섭취로 인해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한 데 연구 의미가 있다”며 “다만 매운맛이 덜하거나 순한 매운맛은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성이 없었다는 점을 평소 식생활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매운맛을 즐기더라도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면 다양한 체내 메커니즘을 통해 신경 독성으로부터 뇌를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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