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갈아타세요’ 31일 원스톱 대환대출 개시에 플랫폼 경쟁 치열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대출 금리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온라인·원스톱 대환 대출 서비스가 오는 31일 개시되면서, 고객을 선점하려는 플랫폼 업체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의 대환 대출 서비스인 ‘대출 갈아타기’를 사전 신청한 인원이 2주 만에 30만명을 돌파했다. 금리가 더 낮은 금융사로 손쉽게 이동하려는 차주(대출받은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지금은 차주가 대출을 갈아타려면 필요한 서류를 들고 금융기관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31일부터는 대환 대출 플랫폼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한 번에 대환 절차를 끝낼 수 있다.
차주가 대환 대출 플랫폼에서 금융회사별 대출 조건을 비교한 뒤 A은행에서 B은행으로 이동하겠다고 신청하면, B은행이 온라인으로 기존 대출 정보를 확인한 뒤 금융결제원 망을 이용해 A은행에 대출을 대신 상환한다. 53개 금융회사와 23개 대출 비교 플랫폼이 이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다.
서비스가 시작 단계인 만큼 금융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 다양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마다 입점한 금융회사가 제각각이고, 대출 상품 구색도 플랫폼마다 차이가 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입점한 플랫폼은 카카오페이의 ‘대출 갈아타기’가 유일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플랫폼의 경쟁력·기술력 등을 앞세워 1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사들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해왔다”라며 “그 결과 플랫폼 중 유일하게 5대 시중은행과 모두 협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5대 은행을 강점으로 앞세웠다면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은 ‘전 국민 이자 지원 이벤트’를 내세워 사전 신청 고객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페이에서 대출을 갈아타는 모든 사용자에게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이자 지원 포인트 티켓’을 제공한다. 이자 지원의 상세한 내용은 31일 공개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네이버페이 ‘대출 갈아타기’의 혜택을 크게 체감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샐러드는 대출 금리 인하 이벤트를 내놨다. 뱅크샐러드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이동하면 모든 상품에 대해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낮춰준다. 1금융권 중 SC제일은행이 입점했고,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SBI저축은행 등으로 입점 금융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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