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피말리는 극장승 울산, 대전을 이길 수 있을까

김세훈 기자 2023. 5. 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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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타시티즌 선수들이 지난 4월16일 홈에서 울산을 꺾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가 뛰는 경기는 대부분 재밌다. 개인기가 뛰어나고 조직력도 좋다. 요즘은 긴박감까지 더해졌다. 난타전 끝에 신승하거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경우가 최근 3경기 연속으로 나왔다.

지난 24일 전남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 울산은 0-1로 뒤진 후반 45분 임종은의 골로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았다. 그리고 연장 전반 2분 만 마틴 아담의 역전골로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멤버가 전남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았다. 전남 선발 골키퍼가 초반 부상으로 교체되는 호재도 있었다. 그런데 울산은 바코, 주민규 등 아껴둔 선수들을 전부 투입한 끝에 가까스로 고비를 넘겼다.

그에 앞선 지난 21일 프로축구 수원 원정에서도 울산은 고생했다. 전반 5분 선취골을 넣었지만 3분 후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40분 김영권의 중거리 슛으로 2-1로 앞서다가 후반 16분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마틴 아담이 후반 40분 페널티킥을 성공한 덕분에 울산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원전 바로 직전 경기는 홈에서 열린 FC서울전이었다. 이 경기도 3-2 펠레스코어로 끝났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1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불과 2분 후 바코가 2-1로 앞서는 골을 넣었고 후반 22분 두번째 골까지 넣었다. 울산은 쉽게 이기는 것 같았지만 후반 막판 실점해 3-2로 쫓겼다. 골키퍼 조현우의 연이은 선방이 없었다면 울산은 비거나 하마터면 질 뻔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고 있어도 패할 것 같지는 않다”며 “선수들 정신력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은 수준으로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이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게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투혼이었다. 그리고 그게 어느 정도 경기력과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울산은 12승1무1패로 단독 선두다. 최다득점(29), 최소실점(13) 모두 1위다. 막강한 울산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은 대전하나시티즌이다. 대전은 지난 4월16일 울산을 2-1로 꺾었고 울산 연승행진은 6경기에서 끝났다. 당시 홍 감독은 대전을 크게 칭찬했다. 홍 감독은 “양 팀 다 빠르고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며 “대전이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아주 잘했다”고 말했다.

울산은 올해 15차례 공식 경기 중 7경기에서 먼저 실점했다. 그런데 성적은 5승1무1패다. 후반 35분 이후 결승골이나 동점골이 터진 게 5경기나 된다. 울산은 전·후반 모두 초반(시작~15분), 후반(31분~종료)에 상대적으로 많은 골을 넣었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시간에 상대적으로 골도 더 내줬다. 연이은 ‘극장골’에 팬들은 매료되지만 선수들과 지도자는 피가 마른다.

울산 현대 이번 시즌 K리그 시간대별 득점실점 분포



울산은 28일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번에는 울산이 시원하게 이길까. 어려운 승부 끝에 가까스로 이길까. 선취골을 내주는 습관이 반복되면서 대전에 또 무릎을 꿇을까.

울산-대전전이 참 흥미롭게 됐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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