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상무장관 대화 나섰지만…반도체 문제 두고 공방전만

박종화 2023. 5. 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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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상무장관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21일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이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제품에 보안 문제가 있다며 사실상 자국 기업에 '구매 금지령'을 내린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유럽 등과 함께 중국에 대한 첨단산업 투자를 제한하는 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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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제재 우려" vs "대중 반도체 정책 문제"
이견 확인에 그쳐…소통채널 구축에는 합의
中 상무부장, USTR 대표와도 회담 예정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중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상무장관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양측은 각자 자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상대방 정책에 우려를 제기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AFP)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회담을 열었다. 중국의 장관급 인사가 미국을 공식 방문해 회담을 여는 건 2021년 3월 미·중 외교장관 이후 2년 여 만이다.

이날 회담에서 가장 큰 화두는 반도체였다. 미 상무부는 러몬도 장관이 왕 부장에게 “최근 중국이 중국에서 활동 중인 미국 기업에 취한 조치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21일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이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제품에 보안 문제가 있다며 사실상 자국 기업에 ‘구매 금지령’을 내린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 정치권에서 보복을 요구하는 대중(對中)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왕 부장도 “미국의 대중 무역정책과 반도체 정책, 수출 통제, 외국인 투자 검토 등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전했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유럽 등과 함께 중국에 대한 첨단산업 투자를 제한하는 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양국 상무부는 모두 이번 회담에서 ‘솔직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표현했다. ‘솔직한’은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걸 시사하는 외교적 표현이다. 다만 두 장관은 “구체적인 무역·협력에 관한 교류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소통채널을 구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최근 미·중 양국은 정찰풍선 문제로 중단됐던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달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이틀간 8시간에 걸쳐 만나 대만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왕 부장은 26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USTR)과 만나 관세 등 무역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러몬도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의 방중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 대해 “조만간 해빙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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