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신뢰도 '급상승', 일등 공신 尹 대통령
KBS 미디어 신뢰도 조사 결과 尹정부 들어 13.7%→29.8% 1위
"바이든 쪽팔려서" 보도, 대통령실 전용기 탑승 거부 사건 영향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KBS가 실시하는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서 MBC 뉴스 신뢰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2019년 '조국 사태'와 2022년 “바이든 쪽팔려서” 보도를 기점으로 신뢰도가 크게 올랐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는 2019년부터 1~4분기(연 4회) 미디어 신뢰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번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유무선 RDD 전화 면접(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을 실시하고 있는데, '어느 방송사의 뉴스를 가장 신뢰하십니까'를 공통 질문으로 묻고 있다.
지금껏 4년3개 월 간 조사에서 가장 극적인 상승세를 보인 곳은 MBC였다. MBC 뉴스 신뢰도는 2019년 1분기 5.8%에 불과했으나 조국 사태가 벌어진 그해 3분기 7.6%에서 4분기 14.8%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후 2021년 1분기 16.4%에서 2분기 13.2%로 하락한 뒤 윤석열정부 들어 처음 진행한 2022년 2분기(6월) 조사에서도 13.7%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그해 3분기 조사에서 20%로 눈에 띄는 신뢰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MBC가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대통령 발언을 첫 보도 한 날(9월22일)부터 3일간 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정부 여당은 MBC가 왜곡 보도를 했다며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편파 방송”을 이유로 MBC 기자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한 사건(11월9일) 이후인 4분기 조사에선 뉴스 신뢰도가 28.1%로 더욱 오르며 2020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신뢰도 1위 자리를 지켜온 KBS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어 2023년 1분기 조사 결과에선 29.8%를 기록해 2위 KBS와 격차를 더 벌렸다.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가 “헌법 수호 일환”이었다고 밝힌 尹대통령 대응이 MBC 뉴스 신뢰도를 높여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2019년 하반기 MBC 신뢰도 상승 국면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조국 수사'로 촉발된 셈이어서, “MBC 신뢰도 일등 공신은 윤 대통령”이라는 지적도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MBC는 타 방송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메인뉴스 시청자수(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개인 기준) 증가를 보였으며, MBC뉴스 유튜브 구독자수도 尹정부 들어 100만 명이 늘며 타사를 압도했다. 물론 이 같은 성과를 단순히 尹정부 탄압에 따른 반사효과만으로 보긴 어렵다. 지난해 나토 순방 당시 '대통령 전용기 민간인 탑승' 등 굵직한 단독보도와 보도국의 뉴스 가치 판단 등이 바탕이 되었다고 봐야 한다.
한편 KBS는 2022년 4분기 22.9%에서 2023년 1분기 15.6%로 눈에 띄는 신뢰도 하락세를 보였는데, 메인뉴스 시청자수도 올해 들어 감소세다. 내부 원인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2019년 1분기 34.6%라는 압도적 신뢰도를 보여줬던 JTBC는 조사 기간 중 가장 극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 1월 손석희가 <뉴스룸> 앵커에서 하차한 뒤 이뤄진 첫 조사에선 KBS에 신뢰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2020년 4분기엔 13.1%, 2021년 4분기엔 10.9%를 기록한 뒤 2022년 4분기엔 9.3%로 조사 이래 처음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10%대의 안정적인 뉴스 신뢰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4분기에는 15.2%로 KBS에 이어 신뢰도 2위도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한전KDN과 마사회 등 공공기관이 YTN 지분 매각 절차에 돌입하며 YTN의 안정적 신뢰도는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SBS는 메인뉴스 시청자수에 비해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었는데 두 자릿수 신뢰도를 나타낸 적이 조사 이래 한 번도 없었다. TV조선은 2021년 1분기 13.4%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9번의 조사에서 모두 두 자릿수 신뢰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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