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대목 오나”…때이른 품절대란, 원인은 기후변화 탓?
지난 15~19일, 작년 대비 4배로
올 여름 잦은 국지성 폭우 예상
소비자들 예년보다 구매 서둘러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는 이달 1~21일 기준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그중 지난 15~19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0% 가량 급증했다. 제습기는 통상 여름 장마가 오기전인 6월부터 판매되는 편이지만 올해는 5월부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SK매직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습기 예상 판매량 대비 주문량이 200% 이상 폭주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SK매직 관계자는 “현재 주문량이 예상보다 200% 이상 폭주해서 당장 주문하더라도 보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마저도 현재 매직몰에서는 물건이 없어서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인데 물건을 공수해 오는대로 최대한 빨리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지난 2013년(130만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후 좀처럼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다. 에어컨에 제습 기능이 있어 제습기를 따로 구매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올 여름 폭우가 예상되면서 제습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상청은 올 여름 엘니뇨가 3년 만에 한반도를 강타한다는 예보했다. 엘니뇨란 태평양 감시구역(위도는 남위 5도부터 북위 5도, 경도는 서경 170~120도인 구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엘니뇨 현상은 폭우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대류 현상 및 저기압성 순환 형성 등의 요인으로 남쪽에 있는 수증기가 유입돼 강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실제 엘니뇨가 왔던 2002년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남부지방 강수량은 최고 601.4㎜로 평년(343.7㎜)의 두배 수준이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여름 제습기 구매를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엘니뇨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올 여름 역대급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물폭탄이 예보되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미리 제습기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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