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10대 마약사범 평균 17.7세…숫자로 본 10대 마약 실태는

배여운 기자 2023. 5. 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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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팬데믹] ① 2022년 '드러난' 10대 마약 투약자 전수 분석


10대들의 마약 현실을 데이터로 들여다봤습니다. 숫자는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방법 중 하나지만 실제로 뽑혀 나오는 숫자를 보니 예상보다 충격적이었습니다.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의뢰된 총 4만 2296건의 마약 검출 결과 내역을 국과수와 함께 전수 분석해 봤습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10대 마약의 단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서 1세 단위로 정밀하게 분석해 봤습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 10세부터 19세까지의 소변과 모발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건 1,290건. 투약자 수로는 290명에 달했습니다. 이들에게서 과연 어떤 특징들이 발견됐을까요?
 
- 마약 감정 분석 기간 : 2022년 1월 - 2022년 12월
- 감정 의뢰 기관 : 전국 경찰, 검찰, 세관, 보호관찰소 등
 

마약은 남성이 더 빨리 한다…사실일까?

올해 초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2년 마약사범 통계'를 보면 남성이 73%(1만 3429명), 여성이 27%(4966명) 비율로 남성이 훨씬 높은 비율로 마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사회 통념상으로도 남성이 여성보다 마약을 더 많이 하는 걸로 익히 알려져 있죠.


10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을까요? 그렇습니다. 저희 분석 결과에서도 10대 마약 양성 확인자 290명 중 남자 61%(177명), 여자 39%(113명)으로 10대 마약 투약자를 성별로 보면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눈여겨봐야 하는 건 만 15세 이하 연령대입니다. 위 차트를 보면 만 15세 이하에선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마약을 더 많이 하는 걸로 분석됩니다. 만 15세 이하에서 마약 양성 반응을 보인 여성은 23명, 같은 또래 남성 투약자 12명보다 2배가량 많습니다.

마약에 손을 댄 가장 어린 나이에서도 여성 투약자가 훨씬 많았습니다. 이번 분석에서 적발된 투약자 중 가장 어린 나이는 만 12세, 초등학교 6학년으로 총 7명이었습니다. 이 중 여성이 6명, 남성 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만 15세 이하 여성에게서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14건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고 벤조디아제핀류, Z drug류가 각 8건, 기타항정의약품류 4건 순으로 검출됐습니다.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이 만 15세 이하 여성에게서부터 가장 많이 검출됐다는 게 특이합니다.

반면 만 15세 이하 남성은 기타항정의약품류 4건, 아편알칼로이드류 4건, 벤조디아제핀류 4건 순이었습니다.
 

마약에 집중적으로 손대는 시기는 만 17세, 고등학교 1학년?


저희는 10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5가지 성분 메트암페타민, 합성오피오이드류, 벤조디아제핀류, 케타민, 엠디엠에이를 '5대 마약'이라고 분류하고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투약하는지도 살펴봤습니다.

마약 투약이 급증하는 구간은 바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17세부터입니다. 10대 마약 투약자의 85.2%를 차지하는 이들에게서는 대마, 케타민 그리고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과 강력한 효과가 나타나는 코카인까지 강도가 높은 물질 위주로 투약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접하는 물질도 다양해지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만 17세 아래에서 검출되는 마약 성분의 수는 11개였지만 만 17세 이상에게서는 총 17개의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환각물질류, 코카인류, 합성대마류, 엘에스디(LSD), 기타 암페타민류, 기타 대마류 등 6가지 물질은 고등학생 이상에게만 검출된 물질입니다. 상대적으로 센 마약으로 불리는 물질입니다.

즉, 10대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강도가 세고 다양한 마약에 손대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향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선춘 국과수 대전연구소장은 "10대들의 파급력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또 다른 수요자이자 공급자가 될 거고요. 그들이 20대가 되고 그 상태로 30대가 된다면 고스란히 재앙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검출 물질에서도 남녀 차이가 났습니다. 1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검출된 건 흔히 필로폰이라 부르는 메트암페타민으로 120건이나 나왔고, 다음은 케타민(60건), 합성오피오이드류(34건), 엠디엠에이(31건), 대마(21건) 순이었습니다.
 

10대가 왜 '재배'를…? 키워드로 본 10대 마약은



이번에는 10대들의 마약 투약 경향을 각 사건을 정리한 '사건 개요'에서 찾아봤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10대 마약 투약자의 사건 내역은 개요에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10대의 마약 사건 개요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를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내봤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배여운 기자woon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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