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인재 20만명 양성 계획, 국가미래 위해 차질없이 실행해야”

신용태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 SW중심대학협의회 회장 2023. 5. 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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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프트웨어 진흥, 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소프트웨어(SW)는 인간이 만든 창조적 노력의 산물로써 우리 사회에 영혼을 부여하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 SW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원천 기술이며, 우리의 창의력을 가속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또 SW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SW를 사용하는지조차도 깨닫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면서 삶의 주축이 되고 있으며, 경제와 사회를 혁신하고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SW도 지능화되면서 학습, 추론, 판단 등 인간과 유사한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신용태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 SW중심대학협의회 회장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일관되고 지속 가능한 국가의 경쟁력과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SW 진흥 전략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우리는 여전히 SW 기술 수준이 SW 선도국인 미국과 유럽 각국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낮은 실정이다. 디지털 경제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SW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각국의 SW기술 개발과 고급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은 치열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 수준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 질서가 변곡점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 전쟁’에 대응할 수 있는 노력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 국가의 경쟁력과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SW 경쟁력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며, 국가의 중요 어젠다로 추진돼야 한다.

때마침 지난달 정부는 디지털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SW 진흥 전략을 발표했다. SW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신기술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기반 기술로 자리를 잡으면서 SW 기초 체력 확보는 더 중요해졌다. 특히, 디지털 심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지털 가치가 우리 사회 전반에 올바르게 확산하고 공동의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SW의 역할을 정립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에 발표된 SW 진흥 전략은 SW 기반을 강화하고 SW 산업의 혁신을 가속하며 제도 개선과 SW 활용 문화를 확산하는 것을 비롯한 3대 전략과 7대 과제를 담았다.

특히 디지털 핵심 인재의 양성, SW 기반 기술의 개발, 오픈소스 생태계 강화 등 다른 디지털 신기술 분야 전략에선 다루기 어려운 디지털기반 대책을 담는 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디지털 혁신을 이끌 고급·전문 인재 20만명을 2027년까지 양성하기 위해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양적·질적 인재 육성 방안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것은 인상적이다. 또,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SW 산업의 전면적인 구조 개편에 주안점을 둔 전략의 방향성은 앞으로 SW 시장에서도 우리나라가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게 한다.

다만, 모든 정책은 계획의 완결성이 아닌 실행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실행 방안이 없는 전략은 결과나 모양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추진 의지가 강한 좋은 정책도 실행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가 많으면 정책이 왜곡되고 난항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행 과정에서의 애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향 자체가 아니라 정책의 여정에 집중해야 한다. 시행착오를 넘어서는 과정을 반드시 축적해야 일관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고 정책의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또, 소명 의식을 갖고 사회적 공감과 지지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홍보 노력도 게을리하면 안 될 것이다.

이번 SW 진흥 전략은 ‘튼튼한 SW 기반 조성으로 디지털 대한민국 도약’이라는 비전에 따라 디지털 인재양성, SW 기반기술 개발, SW 제도 개선 등 주요 정책을 담았다. 이 전략이 실행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돼 SW 르네상스를 만들어내고, 디지털 모범국가인 우리나라 대도약의 기반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SW 중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51개의 SW중심대학도 SW의 보편 교육과 계약 정원제 등을 통해 SW 진흥에 앞장서고자 한다. SW중심대학은 그동안 대학의 교육체계를 SW 중심으로 혁신하며 SW 전문·융합 인력을 양성하고, 우리 사회에 SW 가치를 확산함으로써 SW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앞으로는 소멸 위기를 느끼는 지역의 디지털 혁신과 미래 세대 양성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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