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해져 돌아온 류현진, 동료들도 구경…"야식 끊었더니"

김민경 기자 2023. 5. 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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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비결을 물으니 야식을 끊었다고 하더라."

MLB.com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은 "류현진은 평소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만, 야식을 끊은 게 체중 감량 비결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토론토 투수 코치진은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본 뒤 투구가 끝났을 때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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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불펜 피칭 뒤 류현진(왼쪽) ⓒ 키건 매티슨 SNS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체중 감량 비결을 물으니 야식을 끊었다고 하더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단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불펜 피칭장 앞에 모여들었다. 토미존 수술 이후 처음 불펜 피칭에 나선 베테랑 좌완 류현진(36)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류현진의 공과 건강이 어떤지 궁금한 게 먼저였겠지만, 더 눈길을 끈 건 몰라보게 홀쭉해진 류현진의 몸이었다. 그동안 복귀를 위해 류현진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MLB.com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은 "류현진은 평소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만, 야식을 끊은 게 체중 감량 비결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토론토 투수 코치진은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본 뒤 투구가 끝났을 때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이 장면을 지난 시즌 중반 재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즐거웠던 순간으로 꼽았다.

류현진은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팀 선수들, 그리고 관계자들과 계속 만나고 싶었다. 스프링캠프 이후로 선수단과 처음 만난 것 같다. 동료들을 만나서 진심으로 즐거웠다.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는 거니까. 동료들과 만남이 활기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되는 기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매티슨 기자는 류현진의 강한 복귀 의지에 놀란 눈치였다. 그는 "투수 대부분은 부상에서 돌아올 때 정확한 날짜를 언급하는 걸 피한다. 대신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집중한다거나 구단의 계획에 잘 따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달랐다. 그는 '올스타브레이크 직후 팀에 합류하고 싶다. 후반기에는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올스타 휴식기는 오는 7월 11일부터 14일까지다. 지금까지 재활한 시간을 고려하면, 복귀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매티슨 기자는 "류현진은 구속을 100마일까지 끌어올릴 필요는 없다. 물론 그러면 도움이 되겠지만, 토미존 수술을 받고 막 돌아온 일부 투수들에게는 도전일 수 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가장 중요하고, 체인지업이 복귀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변화구도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것을 고려하면 도전이지만, 류현진은 이 모든 단계를 잘 헤쳐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제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투구 수를 끌어올려야 하고, 그러면 커터도 던지기 시작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 몸을 선발 등판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에이스를 맡기면서 블라디미로 게레로 주니어, 보 비솃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이끄는 임무까지 해주길 바랐다. 류현진은 코로나19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12경기, 5승2패, 67이닝, 평균자책점 2.69로 맹활약하며 토론토의 가을을 이끌었고, 2021년에도 14승을 책임지는 등 에이스의 임무를 다하고자 했다.

매티슨 기자는 "류현진은 2021년부터 등판한 3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5에 그쳤다. 1년 넘게 재활하고 돌아오는 투수에게 마법과 같은 화려한 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까. 그는 가능성, 그리고 시간과 싸우고 있긴 하지만, 계약 마지막 해에 자신만의 컴백 스토리를 쓸 기회는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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