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가장 두려워하는 스텔스기·천무 등 한미 첨단전력 총출동…압도적 응징”

정충신 기자 2023. 5. 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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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K-방산 위력 두눈 확인”강력한 군사력 과시
국민참관단 관람,내달까지 5회 시행…북 도발 압도적 응징
하늘·땅 화력군단 도발 원점 타격…한미연합 전력 막강 위력 과시
25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중 주한미군 M270 다연장로켓(MLRS)이 타격목표를 향해 일제히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국방일보

“전 부대는 신속히 공격해 목표를 탈취하라, 이상!” 공격 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 섬광을 번쩍이며 하늘을 갈랐다. 무인 정찰드론이 날아올라 파악한 적 진지 상황이 실시간 영상으로 입전됐다. 즉각 자폭 드론이 공격을 전개했고, 곧이어 우리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와 K2 흑표 전차 등이 목표물을 겨냥해 동시다발 막강한 화력을 뿜어냈다.

수리온 헬기에서 급속헬기로프 하강을 하는 육군5군단 특공연대 장병들. 국방일보 제공

25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8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대북억제력 강화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강력한 군사능력 과시 △한미동맹의 연합·합동작전 수행능력 배양에 중점을 뒀다.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은 한미 연합전력과 육해공 합동전력이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 시 응징·격멸 능력을 과시하는 일종의 화력 시범이다. 올해 훈련에는 한미의 최첨단 전력 71개 부대, 장병 2500여 명, 장비 610여 대가 참가했다. 지상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전차로 꼽히는 K2 흑표 전차와 방산 수출의 ‘선구자’ K9 자주포를 필두로 K21 장갑차, K55A1, 230㎜급 다연장로켓 천무, 130㎜ 다연장로켓 구룡, 한미 다연장로켓 MLRS, 화생방정찰장갑차 등 500여대의 장비가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 상공을 비행하는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편대. 국방일보 제공

공중에서는 우리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K 전투기를 비롯해 한미의 F-16 전투기 등 40여대의 전투기가 출동했으며, 육군 항공의 아파치·코브라·수리온 헬기도 참여했다.

1부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전면적인 공격에 강력히 대응하는 우리 군의 능력·태세를 보여줬다. 2부 훈련은 대한민국을 침략한 북한의 군사위협을 완전히 격멸하기 위한 반격작전이 펼쳐져 참관단의 탄성을 자아냈다.

훈련의 1막은 국군의 역사를 담은 영상이 먼저 열어젖혔다. 훈련장 한쪽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우리 군의 다양한 모습이 나왔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을 딛고 역경을 극복한 것은 물론 자주국방의 기조 아래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명품 무기까지 갖춘 우리 군의 발전 과정이 생생하게 나타났다. 이어 육·해·공군, 해병대의 활약상을 담은 각 군 소개 영상도 소개됐다.

25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 K2 전차들이 화염을 내뿜으며 사격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영상이 끝날 무렵, 관람객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낙하산을 타고 강하하는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독수리부대 요원들이 눈길을 사로잡은 것. 헬기에서 거침없이 몸을 던져 훈련장으로 안전하게 착지하는 모습에 객석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스마트폰을 들어 올려다.

다음 순서는 군집드론 비행. 오와 열을 맞춰 날아오는 드론들이 ‘한미동맹 70주년’ ‘압도적인 군사능력’ ‘힘에의한 평화구현’이라는 글자를 순서대로 만들어 보이자 또 한 번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사전훈련에 이은 본 훈련 순서. 전동진 육군지상작전사령관이 주관하는 가운데 북한이 장사정포를 앞세운 불법 무력 침략을 감행하는 상황으로 포문을 열었다. 우리 군은 공군 KF-16 전투기와 FA-50 전투기 등 공중전력으로 도발 원점을 타격했다. 이어 다연장로켓 구룡 등 포병 전력을 앞세운 대화력전으로 대응했다. 표적을 타격하면서 지축을 울리는 폭음의 떨림이 관객석까지 전달됐다.

가상의 적은 지상부대를 준비하면서 도발을 이어갔다. 이에 군은 다수의 정찰드론을 적진에 투입해 적 장비의 기동 상황을 확인했다. 공격 지점을 확인한 K9A1과 K55A1 자주포가 시뻘건 화염을 내뿜었다. 공격헬기까지 가용 화력을 집중한 결과 적의 공격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한미연합 전력의 반격 차례. 무인항공기(UAV) 등 정찰·감시자산을 운용해 핵심표적을 식별하고, 적의 지휘통제체계 및 포병부대를 정밀 타격했다. 공군 E-737 피스아이와 RF-16 전투정찰기가 적진을 누볐다. 육군 전력도 힘을 보탰다. 아미 타이거(Army TIGER) 전력과 전투장갑도저(KM9ACE), 유·무인복합체계(MUM-T·멈티)는 장애물지대를 가볍게 개척하고 기동로를 확보했다.

모든 훈련을 마치고 선보인 승리의 ‘V’ 사격. 고난도 사격기술이 요구된다. 국방일보 제공

공군 전력의 지원사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리온 헬기에서 급속헬기로프 하강으로 투입된 5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공중강습작전으로 주요 지점을 선점했다.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기계화부대도 고속으로 기동, 적 방어선을 돌파해 목표지점에 도달했다. 훈련의 마무리는 육군항공·공군 전투기의 개선 비행과 기계화 전력의 개선 행진, 승리의 ‘V’자 사격이 장식했다. ‘V’자 사격은 11문의 화포에서 동시에 사격해 하늘에 ‘V’자 형상을 나타내는 고난도 사격술이다.

훈련장에는 공개모집한 국민참관단 300명을 포함해 20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해 우리 군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작전수행 능력을 확인했다. 이들은 ‘K-방산’ 주력 장비를 관람하며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직접 보고 느꼈다.

이번 훈련을 지휘한 김성민 육군 5군단장은 “훈련을 준비하면서 한미동맹의 단합된 결속력을 볼 수 있었다”며 “역대 최대규모로 시행된 화력격멸훈련을 통해 국민께서도 우리 군의 위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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