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1억 기부 ‘천안함 어머니’ … 그리스 경제 살린 미초타키스[금주의 인물]

정충신 기자 2023. 5. 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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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영해 지키는 데 써달라” 故민평기 모친 윤청자씨

2010년 북한에 폭침된 초계함 천안함(PCC-772)에서 13년 만에 최신 호위함으로 재탄생한 새 천안함(FFG-826)에 ‘3·26 기관총’ 2정이 탑재됐다.

‘3·26 기관총’이란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80) 씨가 유족 보상금 1억 원과 성금 등 총 1억898만8000원을 해군에 기부한 것과 군 예산을 더해 제작한 12.7㎜ K-6 기관총 총 18정을 뜻한다. 이 18정 중 2정이 신형 천안함에 탑재된 것이다.

윤 씨는 지난 19일 경남 진해 군항에서 거행된 신형 호위함 천안함 취역식에서 “천안함은 돌아왔는데 내 아들은 왜 돌아오지 못하는지 서글프다”며 “평기야, 네가 죽어서도 서해 수호 임무를 수행하는구나”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윤 씨는 앞서 지난해 6월 ‘호국영웅 초청 소통 식탁’ 행사에 이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특별음악회에서 만난 윤석열 대통령에게 ‘천안함 폭침 사건 교과서 수록’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 씨는 “자라나는 세대의 안보 정신을 고취하도록 천안함 사건이 꼭 교과서에 실리는 게 제 마지막 소원”이라고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2. 우파 총선 압승 견인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이 그리스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열차 충돌 사고·도청 스캔들 등 잇따른 악재에도 ‘유럽의 병자’라고 불렸던 그리스 경제를 견인했다는 점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그리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총선에서 신민당은 40.8%를 득표하며 전체 의석 300석 중 146석을 확보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당수인 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0.1%로, 7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신민당이 앞서 진행됐던 여론조사 결과나 예측보다 대승을 거둔 것이다. 지난해 그리스 경제성장률이 5.9%를 기록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비율이 코로나19 기간 206%에서 지난해 171%로 떨어지는 등 경제 회복세를 보이자 민심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민당은 과반 의석(151석) 확보에는 실패해 오는 6월 25일 2차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단독 집권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1차 선거와 달리 2차 선거에서는 제1당이 되면 득표율에 따라 20∼50석의 의석을 추가로 얻을 수 있어, 신민당이 무난하게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3. 누리호 3차발사 총지휘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예기치 못한 통신 소프트웨어(SW) 고장 때문에 하루 연기됐다가 25일 무사히 완료됐다.

이로써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제12대 원장은 3년 임기 동안 누리호의 1·2·3차 발사를 모두 총지휘한 영광을 누리면서 ‘1세대 스페이스 맨(space man)’의 기록을 갖게 됐다. 국회에서 입법 작업이 진행 중인 우주항공청 설립에 관한 법률이 이 원장의 2024년 3월 임기 만료 이전에 통과된다면 항우연의 마지막 원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항우연이 그대로 존속하면서 우주항공청 산하로 들어갈지, 발전적 해체를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취임 7개월 만인 2021년 10월 누리호 1차 발사 때 발사는 성공, 위성은 궤도 안착 불발이란 ‘절반의 성공’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2022년 6월 2차 발사 때도 기상 상황으로 하루, 산화제 탱크 센서 고장으로 엿새 연기되는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무사 발사에 성공해 한국을 1t급 실용위성을 자력 추진체로 우주에 올린 7대 우주 강국으로 등극시키는 결실을 보기도 했다. 이번 3차 발사 역시 하루 연기 후 발사 성공의 과정을 겪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4. 대우조선→한화오션 출범 초대 사령탑 권혁웅 대표

한화그룹 계열사가 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새 출항에 나섰다. 초대 사령탑에 오른 권혁웅(62) 한화오션 대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으로서 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권 대표는 한화오션 공식 출범을 알린 지난 23일 ‘CEO 레터’를 통해 “한화오션을 친환경 기술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혁신의 리더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 한화에너지(옛 경인에너지) 연구원으로 입사해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 등을 지낸 권 대표는 ‘정통 한화맨’답게 인수·합병(M&A) 초기의 적응기를 ‘한화 정신’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한화의 70여 년 역사는 수많은 M&A로 다져진 남다른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오랜 세월에 걸쳐 내재해 온 하이브리드 철학은 출신과 배경을 뛰어넘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한화그룹의 소중한 성장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글로벌 조선 1위에 빛났던 대우조선해양의 신화를 이제 한화오션의 이름으로 보란 듯이 재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5. 7개월만에 세계 1위 탈환 여자 프로골프 고진영

고진영이 7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고진영은 지난 2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평균 포인트 8.26을 획득, 2위 넬리 코르다(8.25·미국)를 0.01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37개 대회에서 305.44점을 얻었다. 지난주엔 고진영이 8.38점으로 2위, 코르다가 8.40점으로 1위였다. 이번 주 3위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로, 7.68점을 기록했다.

고진영이 세계 1위에 복귀한 건 지난해 10월 말 이후 처음이다. 고진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코르다, 아타야 티띠꾼(태국),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등이 번갈아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은 특히 2019년 4월 처음 1위에 오른 후 이번까지 총 146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이 부문 역대 최다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158주에 이어 두 번째이며, 현역 중 첫 번째다.

고진영은 한동안 세계 1위 다툼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의 강력한 경쟁자 코르다가 허리 통증 탓에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오픈에 불참하기 때문이다. LPGA투어는 지난주에 열리지 않았고, 이번 주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가 진행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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