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전 무승부...김은중 감독 “찬스서 세밀하지 못해 아쉽다”

멘도사(아르헨티나)/서유근 특파원 2023. 5. 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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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말비나스 아르헨티노스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경기에서 한국의 이영준(왼쪽)과 온두라스의 이삭 카스티요가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별예선 2차전에서 온두라스와 무승부를 거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의도했던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26일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3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조별예선 F조 2차전에서 온두라스와 2대2로 비겼다. 상대에게 두 골을 먼저 내줬으나 후반 극적으로 두 골을 따라잡으면서 천신만고 끝에 승점 1점을 따냈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초반 1차전에서 패한 온두라스의 다급한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도 볼 점유율을 높이는 식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다. 하지만 전반 20분 최석현이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다 페널티킥을 내줬고, 온두라스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김 감독은 “예상치 못하게 패널티킥을 내줘 초반 이른 실점을 하면서 흔들렸다”며 “우리가 준비한 경기하는 데 어려운 부분 있었다”고 말했다.

첫 실점 직후인 전반 27분 온두라스 선수가 배서준의 머리를 오른팔을 크게 휘둘러 가격하면서 퇴장을 당했고, 한국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공격에 치중한 나머지 후반 6분 온두라스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추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에스타디오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 경기장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김 감독은 “우리가 수적으로 많았지만 상대는 더 단단히 수비 내려앉았고, 우리는 그걸 공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상황에서 실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대0 상황은 경기 전 그렸던 시나리오에 전혀 없었다”면서도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능력 있기 때문에 득점이 나올 거란 생각은 했다. 최대한 차분히 하면서 측면을 두드리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후 후반 13분 크로스 상황에서 문전에서 상대를 등지고 있던 이영준이 공을 김용학에게 연결했고, 김용학이 골문 구석으로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김용학은 “크로스가 올라 오고 (이)영준이가 골문을 등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한테 공이 올 것 같아 준비하고 있었는데 딱 와서 침착하게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첫 득점으로 기세를 가져온 한국은 교체로 들어간 박승호가 후반 17분 코너킥을 헤더골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수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김 감독은 “숫자는 우리가 많았지만 세밀한 부분이 부족했기 때문에 좋은 찬스를 잡고도 득점 못했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1골을 넣은 김용학도 “팀이 비기고, 제 득점 찬스에서 여러 번 놓쳐서 전반적으로 아쉬운 게 많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2023년 5월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말비나스 아르헨티노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U-20 월드컵 F조 경기에서 김은중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온두라스전에서 승점 1점을 따낸 한국은 총 4점으로 앞서 2승을 거둔 감비아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여전히 16강 진출 확률은 높지만 이날 16강 진출을 확정짓지는 못하면서 3차전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 감독은 “감비아가 의외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며 “남은 3차전 많은 응원 해주시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비아전은 같은 장소에서 29일 오전 6시에 열린다.

다음은 김은중 감독과 일문일답.

-오늘 경기 전반적인 소감은.

“의도했던대로 풀리지 않았고 예상치 못하게 패널티킥으로 실점하면서 흔들렸다. 준비한 것을 풀어나가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오늘 경기 잘 안풀렸던 점이나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선수들이 아무래도 어린 편이다 보니 먼저 실점하면 급해지는 상황 있었고, (상대팀 퇴장으로) 숫자는 많았지만 세밀한 부분이 부족했기 때문에 좋은 찬스를 잡고도 득점 못했던 게 아쉽다.”

-2대0 상황이 됐을 때 어땠나.

“축구가 예측하기 어렵지만 2대0은 전혀 시나리오에 없었다. 선수들한테 강조했던 게 ‘첫 경기도 어렵지만 두 번째 경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었다. 준비 철저히 하고 했는데 의도치 않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다 보니 더 꼬인 부분이 있었다. 두 골을 허용할 때 수적으로는 우리가 많았지만 상대가 더 단단히 수비적으로 내려앉았고 우리는 그걸 공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득점할 거란 생각은 했다. 최대한 차분히 하면서 측면을 두드리자고 얘기했다. 그래도 두 골 따라간 건 고무적이다. 하지만 문전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던 건 아쉽다.”

-박승호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박승호에게 특별히 지시한 게 있었나.

“문전 득점력이 좋은 선수기 때문에 문전에서 머물면서 최대한 슈팅을 많이하라고 했었다. 좋은 컨디션이어서 내보냈는데 의도치 않은 부상이 나오면서 예상 못한 시나리오로 가게 돼면서 또 어렵게 됐다.”

-박승호의 부상 정도는.

“정강이 부상을 당했는데 부상 정도는 아직 정확히 파악이 안 된 상태고, 정밀검사를 하려고 일단 병원으로 보낸 상태라 조금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수비수 최석현(퇴장), 골키퍼 김준홍(경고 누적)의 공백은 어떻게 할건가.

“대체 선수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는데, 3차전 조1위 감비아전 어떻게 준비할건가.

“감비아가 의외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전략적으로 준비를 잘하는 건 물론이지만 일단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게 우선일 것 같다.”

-다음 경기 임하는 각오와 국민들께 한마디.

“이른 시간에 많은 관심과 응원해주셨는데 선수들 노력했던 것에 비해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아쉽다. 남은 3차전 많은 응원 해주시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 얻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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