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머니 노아트' 태우, 초대 우승자 등극..시청률 0.9% 퇴장[종합]
지난 25일 오후 KBS 2TV 아트 버라이어티쇼 '노머니 노아트'는 0.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시즌1 마지막회로 직전 방송분 시청률 0.8%보다 0.1% 높은 수치다. 지난 4일 방송분 시청률 1.4% 이후 3주 연속 시청률 0%대를 이어가며 막을 내렸다.
이번 '노머니 노아트' 최종회에서는 시즌1 방송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TOP4' 미술 작가인 이사라-미미-태우-심봉민이 최종 우승 자리를 두고 최후의 경연을 펼쳤다. 기상천외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던 '라이브 드로잉 쇼'에 이어, TOP4는 공통 주제인 '조용한 힘'을 그림으로 표현한 각각의 작품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사라는 자신을 말없이 지켜봐 주는 사랑하는 이들의 시선을 겹겹이 쌓인 동심원들로 표현한 'WONDERLAND - A QUIET FORCE'를 선보였다. 미미는 "내가 생각하는 '조용한 힘'은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사회인들의 잠재력"이라며,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미미가 현대인의 꿈인 '별'을 낚시하는 'WANTED : Dreamers'를 소개했다.
웃는 호랑이를 그리는 태우는 생명을 탄생시키는 어머니의 위대한 힘을 두 딸의 태몽으로 그러낸 '태몽유도원도:당신의 밤'을 공개했는데, 첫째 딸의 태몽에 나온 '백호'에서 착안해 처음으로 백호를 그림으로 담았다. 마지막으로 심봉민은 "'조용한 힘'이라는 주제 자체가 나의 작품관과 일치했다"며, 과거의 자신과 시그니처 오브제인 글라이더를 섬세하게 그려낸 '바라보는 정원사'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노머니 노아트'에 출연했던 도전 작가를 비롯해 미대생, 미술 관계자 등 관객으로 함께한 200명이 최종 투표에 돌입했다. 그 결과 '노머니 노아트' 시즌1의 왕관은 태우에게 돌아갔다. 태우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가족들이 실망했을 텐데, 우승 선물을 들고 갈 수 있어서 기쁘다"며, 밝은 웃음과 함께 '춤 세리머니'를 펼쳐 함께 경쟁한 동료 작가들의 축하를 받았다.
"예술이 돈이 되는 걸 보여 주겠다"는 취지 아래, 10부작으로 기획된 '노머니 노아트'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예술'을 예능에 접목, 미술 작가들을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했다. 관찰 예능과 트로트, 먹방 등이 대세를 이루는 예능계에서 '예술'을 소재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자체가 성과를 예측하기 힘든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작가들을 새롭게 조명하며, 시청자들의 문화적 경험을 넓히고 예술의 저변을 대중적으로 확대했다.
그런가 하면 전 세계적으로 'K-컬쳐'를 주목하고 있는 현재, '노머니 노아트'는 유능한 국내 미술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고전적인 작품 소개와 정보 전달을 위주로 하는 기존 아트 프로그램의 방식을 탈피해 젊은 작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라이브 드로잉 쇼'를 통해 이들의 작업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며 시청자들이 예술 그 자체를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내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싶은 아트 컬렉터들의 눈치 싸움이 돋보인 '경매'라는 장치를 통해, 예술을 소장하는 문화를 신선하게 소개했다. 그 결과, '노머니 노아트'는 지난 4월 '제 277회 이달의 PD상'에서 TV 예능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러나, '노머니 노아트'는 새로운 시도가 시청자들에게 완벽하게 통하지는 못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 1.8%(4월 6일 3회)였으며, 0~1%대 머무른 시청률 성적표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률 성적은 시청자들의 관심보다 외면이 컸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한편, '노머니 노아트'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내내 시청자분들이 예술을 배운다는 개념보다, 예술이라는 문화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실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라며 "36명의 도전 작가들을 만나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평범한 주제 속에서 모두의 감탄을 연발시키는 예술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예술의 매력은 그야말로 무한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머니 노아트'를 있는 그대로 즐겨주신 시청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기회가 된다면 더욱 발전한 시즌2로 찾아뵙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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