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르망24시 레이스 100주년 맞았다

장련성 기자 2023. 5. 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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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동안 팀원 3명이 2대의 경주용 차로 번갈아 달리는 경주
1966년 6월 18일 르망 서킷에서 선수들이 포드社의 GT40 경주용 차량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 AFP 연합뉴스

프랑스 자동차 경주 ‘르망 24시(24 Heures du Mans)’가 오늘로 개최 100주년을 맞이했다.

1923년 5월 26일~27일 프랑스 서부 도시 르망(Le mans)에서 길이 14km의 라 사트르 경주장(Circuit de la Sarthe) 에서 처음 열린 이 경기는 24시간 동안 각 출전팀 선수 3명이 2대의 경주용 자동차를 번갈아 타면서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장 많이 경기장을 도는 팀이 승리한다. 경주용 차량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장시간 쉬지 않고 달려야 하기 때문에 차량의 뛰어난 내구성과 함께 선수들의 체력 조절도 상당히 중요하다.

경주 시작을 알리는 프랑스 국기가 올라가면, 경기장 한쪽에 서 있던 선수들은 맞은편에 일렬로 세워둔 자신의 차량을 향해 뛰어가 황급히 시동을 걸어 출발하는 ‘랜드러쉬(Land Rush)’ 방식이었다. 일부 선수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거나, 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출발했다. 제6회 르망 레이스에 출전한 벨기에 재키 이크스(Jacques Ickx) 선수는 ‘랜드러쉬’ 출발 방식에 항의하기 위해 허겁지겁 뛰어가는 다른 참가자와 다르게 홀로 여유롭게 자신의 차량을 향해 걸어갔다. 제일 마지막에 경주용 차량에 탑승한 그는 이 경기에서 우승했지만, 같은 날 영국의 존 울프(John Woolfe) 선수가 몰던 경주용 차량이 경기장 커브길 외벽을 들이받으면서 차량 밖으로 몸이 날아가 병원 후송 도중 사망했다.

안전벨트를 착용 여부는 확인되진 않았다. 이듬해인 1970년 주최 측은 ‘랜드러쉬’ 방식을 폐지하고, 오늘날 자동차 경주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롤링 스타트(한 바퀴를 돌고 난 뒤 경기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현재까지 르망24시의 최고 기록은 2010년 397바퀴(5410.713km)를 주행한 아우디팀의 R15+ TDI 이후로 깨지지 않고 있다.

오는 6월 9일~11일 프랑스 도시 르망에서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경기 첫 날 서킷이 대중들에게 공개되고, 오후 두시부터 르망 도심에서는 역대 경기에 출전했던 다양한 종류의 경주용 차량이 행진을 한다. 10일에는 100주년 기념 경기와 함께 마지막 날에는 영국의 유명 가수 미카(Mika)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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