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우종윤 남대전농협 지도경제팀장 2023. 5. 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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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 말씀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최근 두 가지 일을 겪으면서 공자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첫 번째 사례는 곧 입주할 아파트 점검을 하던 중 타일이 파손돼 4개월 전에 하자를 접수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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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윤 남대전농협 지도경제팀장

공자님 말씀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최근 두 가지 일을 겪으면서 공자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첫 번째 사례는 곧 입주할 아파트 점검을 하던 중 타일이 파손돼 4개월 전에 하자를 접수한 적이 있다. 이사 전에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있어 빠른 타일 교체가 시급한데 감감무소식이다. 현장을 찾아가 하자 접수를 수차례 한끝에 드디어 파손된 타일을 교체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며칠 뒤 타일 교체가 잘 됐는지 확인하러 집을 방문해 보니 파손된 타일이 그대로다. 이상해 A/S팀을 방문해 자초지종을 물었다.

담당자의 답변은 간단했다. 타일 교체를 위해 집을 방문하니 입주 청소를 하고 있어 작업을 못 했다는 것이다. 그날 그런 사실이 없기에 담당자에게 전날 통화한 내용과 다르면 확인 전화는 한번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담당자 하는 말이 어떻게 일일이 전화를 하냐며 자기는 그렇게 일하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고 신세 한탄을 한다. 다시 일정을 잡아 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자리를 피한다.

두 번째 사례는 최근 회사 구내식당 밥해주는 분이 바뀌었다. 다들 급식을 먹어 본 사람들이라면 구내식당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데 메뉴 구성이 괜찮다. 처음에는 처음이니까 신경 써서 해주는가 보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식사하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점점 높아진다. 급기야는 이 정도 메뉴가 매일 제공된다면 밥값을 더 올려줘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식당에서 일하는 분과 잠깐 이야기할 시간이 있어 요즘 직원들이 급식에 만족도가 높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분 말씀이 이왕 돈 받고 하는 일이니 정성을 다하는 것이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직원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니 일하는 보람도 느끼게 돼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한다.

한 사람은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책임감도 보람도 없이 업무량이 많다는 불평과 함께 고객의 민원도 책임 전가하는 모습. 그저 자신이 일하는 이유는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 그냥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또 다른 경우는 비록 자신이 돈을 받고 일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자신이 만들어 준 밥을 맛있게 먹어주는 직원들을 보며 더 노력하려는 사람. 과연, 경영주라면 두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뻔할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이왕 하는 일이면 노력하고 즐기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나 조직을 위해 좋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이지 않을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있을 때 나의 가치도 더 높게 평가되지 않을까? 한때 유행처럼 자기 계발 열풍이 분 적이 있다. 본인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것이 곧 사회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자아실현을 위해 일을 한다 뭐 이런 말을 안 쓰더라도 짜증 내며 일하는 것보다는 즐겁게 웃으며 일하는 것이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좋을 듯싶다.

오늘 하루도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이 맡은 일에 자긍심을 갖고 웃으며 즐길 수 있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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