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김윤희 예산 덕산중학교 교사 2023. 5. 2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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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는 임용고시를 통과하고 교단에 선 후에도 교사는 시대 흐름에 따라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대학원 석사만 마치면 공부는 끝날거라 생각한 나에게, 생각지 못한 대학원 박사의 길이 열려 학문을 하고 있다.

수업을 마치고 새벽 1시 집에 도착해 녹초가 되어 잠자리에 들기 전 작년 유행했던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을 중얼거리며 나도 그런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겠다 추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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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덕산중학교 교사

어렵다는 임용고시를 통과하고 교단에 선 후에도 교사는 시대 흐름에 따라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대학원 석사만 마치면 공부는 끝날거라 생각한 나에게, 생각지 못한 대학원 박사의 길이 열려 학문을 하고 있다. 그 학업의 끝은 보이지 않고 까마득하지만 먼 길을 걷고 또 걷는 중이다. 수업을 마치고 새벽 1시 집에 도착해 녹초가 되어 잠자리에 들기 전 작년 유행했던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을 중얼거리며 나도 그런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겠다 추스른다.

'나는 왜 교사가 된 것일까?'라는 질문을 해 보았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그 마음이 좋아서,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나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 열정과 따뜻한 마음이 소진되는 날도 많지만 그래도 다시 힘을 내보려 노력한다.

중3 담임을 10년 넘게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진학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들어줬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그 학생들이 고등학교 진학 후, 대학교 졸업 후, 취업을 했다고 찾아오고 연락이 오면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 문득 여유보다는 치열하게 살기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던 나는 삶의 현장에서 부끄럽지 않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본다.

나는 학생들의 기억 속에 어떤 선생님이었을까? 교직생활 15년을 넘어가니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짧지 않은 교직생활 속에서 우여곡절도 많고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제자들과 같이 행복해하고 가슴 아파하고, 아이들 웃음에 같이 좋아하고, 슬픔에 같이 울어주는 그런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 본다.

11년 전 중학교 3학년 제자였던 학생에게 스승의 날 축하한다며 카톡이 왔다.

"선생님 잘 지내시죠? 저는 국시에 합격하고 1년 동안 서울에 있는 ooo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다 이번에 ooooo 병원에 합격해서 이번 달 말에 이직을 하게 됐어요.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윤희샘께 연락을 드렸어요. 시험 끝나고 연락드린다고 했는데 못 드려서 죄송해요.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 이렇게 연락드릴 수 있어서 참 기쁘답니다. 오늘 행복하고 뿌듯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제자의 마음을 담아 준혁 드림"

감사의 인사는 내가 해야 하는데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 스승의 날 축하를 해주는 따뜻한 제자 마음에 인격과 학업 모든 방면에서 더욱더 성장하는 선생님으로 살아가자 다시 한번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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