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건강정보] 피부 검게되고 성장판 닫히고…'소아비만' 치료 필요

소봄이 기자 2023. 5.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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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10% 전후로 유지되다가 코로나 이후 15% 이상 급증했다. 성장기 아이들의 비만은 합병증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다양한 치료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지방 과도하게 축적…BMI 95백분위 이상은 '소아 비만'

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다. 소아에서 비만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체질량 지수'(BMI)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아이의 성별·연령별로 비교해 85백분위 이상이면 과체중, 95백분위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한다

소아비만은 비만을 일으키는 기질적 원인이 없는 '단순 비만'과 원인 질환이 있는 '증후성 비만'으로 나눌 수 있다.

단순성 비만은 과도한 음식 섭취, 잘못된 식사 습관, 운동 부족, 사회·경제적 요인, 심리적 요인,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비만으로, 소아비만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정한 원인에 의한 증후성 비만은 소아비만의 1% 미만으로 매우 드물고, 원인 질환에는 중추 신경계의 이상, 내분비 질환, 선천성 증후군, 약물 등이 있다.

◇ 접히는 피부 검게 변하고 코골이도…성장판 일찍 닫혀 키 작아

가슴과 유방 부위에 지방이 침착되며, 피부에 자색의 피부 줄이 생긴다. 인슐린 저항성에 따른 대사 증후군이나 지방간이 병발하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의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피부색이 검게 변하는 흑색가시세포증이 나타난다.

살이 찌면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체중부하가 실리는 무릎이나 발목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뼈관절에 무리가 가서 쉽게 접질리거나 골절되는 등 이상소견이 발생할 수 있다.

정신 사회적 증상으로 자발성, 적극성이 부족해지거나 신체적 열등감, 정서적 불안정으로 인해 성적이 부진하고, 따돌림, 자존감 저하 등으로 상당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비만 아동들은 체중이 많이 나갈 뿐 아니라 같은 연령의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도 더 커 보이지만 이는 사춘기의 변화가 빨리 와서 미리 큰 것이며, 성장판이 일찍 닫혀서 결과적으로 성인이 됐을 때의 최종 키는 오히려 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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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로 자존감 낮아질 수도…소아비만 합병증은?

성장기 아이들의 비만은 단순히 외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당내성 장애나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일으키고, 고관절, 무릎관절 통증 등 관절 질환이나 두통,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의 원인이 되며,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천식과도 연관이 있다.

외모로 인해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 식이·운동·행동요법 병행해야…가족 간 협력 '필수'

소아비만의 치료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교육 등이 있고,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보다 병합요법이 더 효과가 좋다. 소아들은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가족의 이해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1) 식이요법 식이요법의 목적은 환아 및 가족들에게 균형 있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하는 데 있다. 소아비만은 성인과 달리 계속 성장을 하는 시기이므로 성장을 위한 영양 요구량이 개인별로 고려돼야 한다. 비만 치료를 위해 설탕, 시럽 등이 첨가된 음료수의 섭취를 제한하며, 총에너지 섭취량을 줄이고, 작은 크기의 그릇을 사용해 과식하지 않도록 하며, 패스트푸드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2) 운동요법 신체 활동은 특히 심폐지구력 증가, 체지방률 감소, 당뇨 위험요인 감소 등 모든 소아·청소년의 건강에 도움이 되며, 체중조절이나 소아비만과 연관된 건강의 위험요인 감소와 더불어 인지기능 발달을 포함한 소아의 뇌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권장하는 운동으로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신체 활동의 대부분은 유산소 운동이어야 하며, 주 3회 이상 근육과 뼈를 강화하는 활동이 포함돼야 한다. 운동 빈도와 시간은 최소 20분 이상 일주일에 5번 이상 시행을 권장하며, 낮은 강도의 운동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강도를 늘여가면서 중강도 운동과 신체 활동을 매일 하루 60분씩 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운동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아이 스스로가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일상생활에서 열심히 걷고 계단을 올라가는 등 신체 활동량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하며, 운동 전후에 당분이 포함돼있는 음료수나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제한해야 한다.

3) 행동요법 행동요법은 비만을 초래하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교정해 체중감량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초기에는 두세 가지 나쁜 습관을 수정하고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또 다른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가족 전체가 참여해 가족의 행동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체중감량 효과가 크고 장기간 유지된다. 비만한 소아·청소년에서 체중감량을 위해 신체 활동을 증가시키고, 좌식 생활(교육용이 아닌 텔레비전 시청 시간 및 디지털기기 사용시간)을 하루에 1~2시간 이내로 줄이며, 비만 예방을 위해 적정 수면 시간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4) 정신과적 상담 비만한 아이들은 심리·정신적 안정이 아주 중요하며, 정서불안이나 열등감, 소외감, 학교 과외활동의 단절을 없애주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요법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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