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분위기의 모임 공간

리테일 인테리어 아이디어_ 41편

가장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최전선. 다채로운 상업 공간의 설계와 스타일링 중 주택에 적용할 만한 사례를 꼽아 디테일을 들여다본다. 마흔 한 번째 장소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와인바 ‘메디치 신사’다.

고벽돌로 쌓은 아치 열주 아래,
곧게 뻗어나가는 대리석 테이블로 균형을 이루다

신비스럽게 펼쳐지는 깊은 터널, 고벽돌과 은은한 조명으로 채워진 공간은 유럽의 어느 지하 와인 창고를 떠올리게 한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와인바에 들어서면 바깥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메디치 신사’는 낮에는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카페로, 밤에는 와인을 음미하며 각자의 모임을 향유하는 장소로 운영된다. 좌석 공간은 크게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곳에서 특별한 가벽과 원테이블을 활용한 다이닝 겸 모임 공간의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벽돌로 쌓아 올린 아치형 열주다. 길게 이어지는 공간에 일렬로 나열된 아치는 크기가 서로 달라 한층 입체감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아치의 향연은 열주에서 그치지 않는다. 눈이 닿는 곳곳에서 아치 모양을 만날 수 있다. 카운터 공간의 선반과 수납장, 출입문의 손잡이, 그리고 의자까지 직접 제작한 가구들에서도 반듯한 아치의 이미지가 이어진다.

천장보와 둥근 기둥으로 포인트를 준 복도. / 목재로 제작한 아치 모양의 의자는 따뜻한 이미지를 더한다.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안정감을 주는 조명. 역시나 아치 모양을 발견할 수 있다.

단호하게 뻗어가는 두 개의 트래버틴 대리석 테이블은 둥근 아치 아래에서 서로의 형태를 부각하며 균형을 이룬다. 한쪽 테이블은 유일하게 45°로 꺾여 있는 코너 벽을 지나 둥글게 휘어들어 가도록 제작했다. 코너 벽에 설치된 거울은 깊은 공간감을 형성하고, 열주와 테이블이 무한으로 이어지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바닥 역시 고벽돌로 마감되어 있어 안정감 있는 공간에 둘러싸인 느낌을 준다. 천장은 노출콘크리트로 드러내 자칫 답답해질 수 있는 위 공간에 개방감을 부여했다.

인테리어_ 스튜디오스튜디오(studio studio) www.studiostudio.kr | 필필(pilpil) www.pilpil.xyz

취재협조_ 메디치 신사(Medici Sinsa) 서울 강남구 논현로159길 42 2층

취재_ 조재희 | 사진_ 송유선

월간 전원속의 내집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