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유도영웅 이창수 "브로커에 7억 사기..술만 먹다가 2개월 시한부"('특종세상')[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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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북한 유도 국가대표선수 이창수가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창수는 1991년, 현재의 아내와 만나기 위해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한 인물.
이창수는 "북한 가서 우리 엄마 만나서 사진까지 찍어왔길래 이번엔 되는가보다 했었다. 근데 역시나 사기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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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전 북한 유도 국가대표선수 이창수가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25일 MBN '특종세상'에는 유도 영웅 이창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창수는 1991년, 현재의 아내와 만나기 위해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한 인물.
현재는 1989년 유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만남 후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골인한 대만 유도 국가대표선수 출신 아내와 세 아들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는 떨칠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아직 북에 남아있을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32년째 그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는 것.
이창수는 "이 사진은 지갑에 있는 사진"이라며 어머니의 사진을 하염없이 쳐다봤다. 아내는 "남편이 이것때문에 사기 많이 당했다. 1만달러, 2만달러 브로커한테 계속 보내줬다. 나중에 중간에서 조선족 기자까지 사기쳤다. 자기가 기자라서 항상 북한에 갈수 있다고 했다. 어머니랑 사진까지 찍고 보내줬다. 물어보니까 정말 어머니가 맞다더라"라며 "지금까지 7억원 날렸다. 누가 믿겠냐. 정말 돈 엄청 날렸다"라고 속상해 했다.
부모님과 형제 데려올수만 있다면 사기인걸 알면서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매달렸다고. 이창수는 "북한 가서 우리 엄마 만나서 사진까지 찍어왔길래 이번엔 되는가보다 했었다. 근데 역시나 사기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내가 영양실조로 실려갔던 적 있다. 밥을 하나도 안먹고 보름동안 술만 마셨다. 술마시고 취하면 자고 일어나면 술마시고. 한동안 그러면서 살았다. 집사람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중환자실도 두번, 세번 들어갔다 나왔다. 간경화, 알코올 중독 진단 받고 폐에 물도 많이 차서 의사가 오래 못산다고 했다. 그때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알코올 사용 장애로 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이창수는 "세상에 제일 나쁜 놈이 가족가지고 장난치는 놈이다. 자기도 가족이 있을거면서"라고 분개하면서도 "이젠 잊기로 했다. 내가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 아파지고 그리움이 깊어지는걸 느꼈다. 이제 그러면 안된다, 나도 가장인데"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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