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주류 온라인판매 앞두고 '롯데·현대vs신라·신세계' 온도차

서미선 기자 2023. 5. 2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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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를 앞두고 면세업체마다 셈법이 복잡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전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과 입찰은 따냈지만 주류가 아닌 명품·부티크를 취급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면세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빅3'인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에 비해 시내면세점이 3곳뿐이고 해외점포는 없어 면세 주류 구매 채널에 온라인이 추가되면 매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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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수 롯데·주류없는 현대百 수혜, 신라·신세계 일부 불만
관세청 "중소업체 우려 있지만 소비자 후생위해 그대로 추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는 모습. 2023.5.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관세청이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를 앞두고 면세업체마다 셈법이 복잡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전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과 입찰은 따냈지만 주류가 아닌 명품·부티크를 취급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7월부터 출국장 면세점에서 임대료를 내면서 주류를 취급하는 신라·신세계면세점의 경우 공항에 면세점이 없거나 주류를 취급하지 않는 면세점과도 주류 판매를 두고 경쟁하게 되는 만큼 달갑지 않은 기색이다.

현재 면세 주류는 국세청 고시에 따라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공항 면세품 인도장이 아니라 면세점 주류 판매 영업장에서 상품을 받아야 한다.

관세청은 코로나19로 면세업계가 타격을 받자 지난해 9월 면세 주류 온라인 구매 허용을 포함한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시내면세점 온라인몰에서 스마트오더 방식으로 면세 주류를 구매하면 공항 출국장 인도장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국세청의 관련 고시 개정이 필요하다.

7월 인천공항 면세점을 철수하며 22년 만에 인천공항 사업을 접게 된 롯데면세점은 온라인으로 면세 주류 구매가 허용되면 시내면세점을 통해 주류 매출을 방어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업체들보다 해당 대책에 적극적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입장에서도 이는 '나쁠 것 없는 카드'다. 면세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빅3'인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에 비해 시내면세점이 3곳뿐이고 해외점포는 없어 면세 주류 구매 채널에 온라인이 추가되면 매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 '리오프닝 특수'를 기대했던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선 일부 불만이 감지된다. 신라·신세계도 시내면세점은 있지만,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를 내면서 롯데·현대백화점면세점과도 온라인에선 똑같이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 돼서다.

특히 중소·중견 면세사업자는 매출 감소 우려에 24일 관세청과의 간담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주류 구매가 가능해지면 입국장 면세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입국장 면세점은 중소기업 진흥정책에 따라 중소·중견기업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관세청은 중소·중견 면세사업자가 반발해온 면세품 입국장 인도장 도입은 신중히 결정하되 소비자 편의를 위해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 허용은 앞서 발표한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소업체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제도는 그대로 시행하는 것으로 이해를 구했다"며 "주류 90% 이상은 입국장이나 출국장에서 판매돼 시내면세점을 통한 (판매는) 그렇게 비중이 높진 않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조만간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규제심사, 행정예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르면 7월부터는 인터넷면세점에서 주류를 구입한 뒤 출국장 인도장 수령이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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