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호재에 웃던 설악권…플라이강원 악재에 '빨간불'
양양공항 연계 각종 사업 좌초 위기…활주로에 대체 항공편 뜰까
(양양·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41년 숙원이었던 설악산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정상추진되는 등 육로·해상·항공 등 관광 교통수단을 모두 갖춰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꿈꿨던 강원 설악권(속초·양양·고성)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둔 플라이강원의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성수기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중단된 상태고 항공사와 연계한 각종 관광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였다.
◇"분위기 좋았는데"…잇단 호재 속 '찬물'
사실상 관광산업이 지역 유일 먹거리인 강원 설악권에는 올초를 전후해 호재가 잇따랐으나, 이번 플라이강원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다.
그중 설악권 주민들이 가장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소식은 바로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정상추진 소식이었다. 해당 사업은 설악권 41년 숙원으로, 환경 파괴 논란 속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2월 환경부가 해당사업에 대해 '조건부 동의' 의견을 내면서 끝내 숙원이 이뤄지게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지역 30년 숙원이었던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이 속초에서 첫 삽을 뜨기도 했다. 설악산과 드넓은 동해바다의 천혜 관광자원을 갖추고도 접근성 부족으로 한계가 명확했던 설악권은 수도권 관광객 대거 유치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5개월 만에 속초항에 월드크루즈가 뜨면서 호재가 이어졌다.
속초항에는 지난 3월 2만900톤급 아마데아호와 지난달 2만8000톤급 실버위스퍼호에 이어 오는 6월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는 11만톤급 코스타세레나호가 3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항공사 연계사업·공항 인근 개발사업 좌초위기
"양양공항 등과 연계해 '크루즈 투 플라이 관광'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지난 3월 13일 속초항 크루즈 입항 행사에서 이병선 속초시장이 밝힌 포부다.
실제 강원도와 설악권 지자체는 최근 코로나19 해제와 관광 인프라 확충 등 각종 호재를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플라이강원 사태로 '회항 위기'에 놓였다.
이중 양양공항과 속초항을 연계한 '크루즈 투 플라이' 사업도 좌초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해당 사업은 속초항을 통해 입국하거나 반대로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온 외국인 관광객을 강원도 관광 후 반대로 출국하게 한다는 전략을 골자로 한 사업이다.
그러나 플라이강원의 경영난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물거품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양양군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양양공항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 조성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또 다시 텅텅빈 양양공항…대체편 투입될까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 플라이강원은 관광경기 활성화라는 설악권 주민과 강원도민의 열망을 담아 2019년 첫 취항했다.
그러나 취항한지 얼마 안돼 사상 유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를 만나 경영난에 봉착했다. 플라이강원은 2020년 317억원, 2021년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겪은 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 기간 임금 체불과 항공기 임대료 체납 등 채무약정만 440억원에 달했다. 강원도는 지역 유일 국제공항을 모기지로 둔 항공사를 살리기 위해 145억원을 지원했다.
양양군 역시 해당 항공사의 기업 회생 신청 직전까지도 20억원의 운항장려금을 지원하며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비행기 모터가 꺼지는 수순에 이르렀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자 강원도가 공항 활성화를 위해 대체편 마련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4일 열린 강원도와 한국공항공사 간 관련회의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플라이강원의 전면 운항중단에 따라 다른 저가 항공사의 투입 등을 통한 대체편을 띄우는 방안 등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도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의 운항 중단 따른 양양공항 활성화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지속해 빠른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인한 지역상권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정준화 정준화 강원도시군번영회 연합회장은 "플라이강원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로 설악권과 강원도민의 걱정이 크다"며 "양양공항이 또 다시 유령공항이 될 순 없기에 하루 빨리 경영이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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