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푸드, 채움과 비움 중 무엇이 더 행복할까?[이제학의 힐링카페]

기자 2023. 5.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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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힐링푸드는 뭐야?”

요새 “뭐 먹고 싶냐”면서 자칭 ‘요리천재’임을 과시하는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사람들에게 그대의 힐링푸드가 무엇인지 물으면 선뜻 대답을 못한다. 공기처럼 늘 먹는 것이라 고민을 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사실 힐링푸드는 정확한 정의가 없다. 힐링푸드는 멀리 있거나 혹은 진귀한 음식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들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힐링이란 몸이나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힐링푸드는 몸이 아플 때나 마음이 아플 때 어떤 음식을 먹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의미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사람과 상황에 따라 힐링푸드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에 맞는 힐링푸드가 어떤 것인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제학 힐링산업협회장



힐링푸드를 먹으면 병이나 상처를 다스려 치유를 도우며 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 신체뿐만 아니라 정서적 욕구도 충족시키는 음식이다. 편안하고 위안을 주는 음식, 어린 시절에 즐겨먹던 음식이나 집에서 만든 집밥 음식이 이에 해당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거나 감성적으로 마음을 끄는 음식이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특정한 상황에서 먹었던 특정음식이다.

현대인의 건강 패러다임은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건강한 생명으로 태어나 약이나 수술 등 의료적인 도움 없이 자신의 자연치유력으로 건강을 계속 유지시키는 양생의 개념으로 바뀌었다. 양생(養生)은 약과 수술이라는 공격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인간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키며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9~20세기를 치료의 시대라고 정의한다면 21세기는 단연 양생의 시대라 규정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좀 까다롭게 정의한다면 병이 난 이상 완치란 없다. 바닥에 쏟아진 물처럼 손상을 입은 조직이 원상 복원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먹는 음식이 내 몸이고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한다. 기원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의학과 서양의학 모두 예방과 치료를 위한 자연 요법을 강조하고 있다. 병은 약이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으로 치료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힐링푸드를 얘기하면서 소울푸드(soul food)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소울푸드는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음식 또는 영혼을 흔들 만큼 인상적인 음식을 가리키는 용어다. 주로 자신만의 추억을 간직한 음식으로 한 지역,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일컬을 때도 사용한다.

얼마 전 대구에 사는 분을 만나 대구의 소울푸드가 대구십미라는 것을 알았다. 대구십미(大邱十味)는 대구광역시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이다. 대구육개장, 막창구이, 뭉티기, 동인동 찜갈비, 논매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누른 국수, 무침회, 야끼우동, 납작만두다. ‘대구십미’라는 명칭은 서거정의 「대구십경(大邱十景)」과 「전주 10미」에서 착안했다. 그야말로 대구시민들이 매일매일 즐기는 것들로 부담 없이 대구시민의 건강을 챙겨주는 음식들이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고당분·고지방 음식을 선호한다. 남녀 모두 달거나 고지방인 음식 섭취가 증가한다. 달콤한 탄수화물과 고지방을 섭취함으로써 우울, 분노, 혼란 등을 감소시키려 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행복감을 줄 수 있겠지만 건강한 식생활로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의 건강을 챙겨주고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힐링푸드란 무엇일까? 첫째, 안전한 식품이다. 둘째, 균형식이다. 셋째, 주로 식물성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이다. 넷째, 제철음식이어야 한다. 다섯째, 전통적인 향토음식이다. 여섯째, 미각을 회복시키는 음식이다. 일곱째, 무엇보다 음식에 대한 진정한 감사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이에 맞춰 자신만의 소울푸드 힐링푸드를 기억했다 챙겨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점을 명심하여 조금 덜 먹는 습관 또한 필요하다. 자칭 ‘요리천재’인 아내는 자기가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은 모두 힐링푸드’라고 자신 있게 주장한다. 진짜 본인이 요리천재인 줄 아나보다. 나야 손해 볼 것 없으니 그냥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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