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韓 '원펀맨' 마석도의 짜릿한 핵펀치 '범죄도시 3'

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2023. 5.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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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영화 '범죄도시 3'(감독 이상용)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스포일러 주의

"짜잔~!" 주먹 한 방에 나쁜 놈들을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괴물 형사 마석도가 빠르게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역시나 그는 한국의 '원펀맨'답다. 이번엔 본체(마동석)의 주특기인 복싱 액션을 강화하며 더욱더 강력한 '핵펀치'로 무려 두 명의 최강 빌런을 녹다운시킨다. 스토리의 촘촘함이나 빌런의 강렬함은 전작보다 덜하지만, 마석도는 여전히 강하고 웃기고 귀엽다.

대체 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금천서를 떠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발탁됐다.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마석도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사건 조사 중 마석도는 신종 마약 사건이 연루됐음을 알게 되고 수사를 확대한다.

한편 마약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은 계속해서 판을 키워가고, 약을 유통하던 일본 조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까지 한국에 들어오며 사건의 규모는 점점 더 커져간다. 그러나 역시 나쁜 놈들 잡는 데 이유 없고 제한도 없다. 마석도는 가장 앞에 서서 커진 판도 시원하게 싹 쓸어버리기로 한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라는 신기록과 함께 2022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범죄도시 2'의 후속작 '범죄도시 3'가 일 년 만에 다시 극장으로 돌아온다. 이번 영화는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를 배경으로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괴물형사 마석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빠르게 돌아온 '범죄도시 3'는 전작에 이어 나쁜 놈, 즉 범죄자를 잡기 위해 괴물 형사 마석도가 나서서 주먹을 휘두른다는 구조는 동일하게 유지한다. 이 같은 동일한 구조의 식상함을 타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범죄도시 3'에서 선택한 건 마석도의 근무지 변화와 액션의 다각화와 그리고 시리즈 최초 두 명의 빌런 등장이다.

마석도의 주요 무대였던 금천서에서 광수대로 배경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팀원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친숙했던 금천서 팀원들 대신 새로운 인물들이 투입됐으나 마치 이전부터 마석도와 팀을 이룬 것처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주요 무대가 변화함으로써 '범죄도시'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신스틸러도 다른 인물로 대체됐다. '범죄도시 3'는 이러한 변주를 통해 시리즈 속 반복과 동일성에서 오는 지루함을 타파하려 노력했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범죄도시' 시리즈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마석도의 액션이다. '마석도'하면 생각나는 건 핵주먹, 즉 한 방 액션이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러한 한 방 액션에 더해 배우 마동석의 주특기인 복싱을 보다 강화한 복싱 액션이 시그니처 액션으로 등장한다. 연타와 복싱 동작으로 빌런들의 공격을 회피하는 장면은 또 다른 맛을 제공한다. 여기에 사운드 편집을 통해 주먹 액션의 현장감과 타격감을 한층 살리며 매력적인 액션 스타일을 완성했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 3'가 새롭게 시도한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시리즈 최초로 두 명의 빌런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두 빌런이 가진 서로 다른 액션 스타일은 물론 이들과 맞붙은 마석도의 액션 신 역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필모그래피 사상 최초로 악역에 도전한 이준혁이 연기한 주성철은 욕망에 휩싸여 법과 질서를 무시한 채 패도적인 액션을 보여준다. 그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은 주성철이라는 인물이 그간 보여준 범죄자들과 비교해 얼마나 더 나쁜 놈인지 알려준다. 여기에 시리즈 최초 글로벌 빌런으로 등장한 리키는 주 무기가 일본도인 만큼 이를 활용한 검술 액션을 보여준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리키 역으로 변신해 그동안 갈고닦은 검술 액션을 십분 발휘한다.

이 두 빌런을 상대하는 마석도는 역시나 상대가 어떤 스타일로 나오건, 어떤 무기를 쓰건 간에 주먹으로 두 빌런을 제압한다. 이를 통해 마석도는 시리즈 특유의 쾌감을 전달한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역시나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기대하는 것은 액션만큼 현란한 '말맛'을 동원한 코미디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동석의 애드리브로 보이는 대사와 추임새 그리고 '마요미' '마블리'라는 수식어가 떠오르는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마동석뿐 아니라 조연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애드리브와 코믹 연기가 영화 내내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장이수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신스틸러 초롱이의 애드리브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연기 또한 일품이다. 다만, 이러한 유머 코드들이 자주 관객들을 웃기기 위한 강박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범죄도시 3'에서 가장 큰 단점은 액션을 강화하느라 전편보다 스토리가 더 약화됐다는 점이다. 시리즈 자체가 단순한 구조의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었지만, 장면에서 장면으로 이어지는 연결성이 이번에는 대대적으로 생략되고 간소화되면서 극도로 단순해진 경향이 있다. 또한 캐릭터 하나하나가 눈에는 띄지만, 각 캐릭터가 기계적으로 작용하며 단순히 캐릭터로만 남는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토리가 이전보다 단순해지면서 그저 마동석이 핵주먹을 바탕으로 나쁜 놈들을 때리고 또 때리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시리즈를 이어나가기 위해 보완해야 할 지점이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마석도 형사의 한 방을 보는 재미가 최대 강점이고 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라지만, 스토리가 너무 단조로운 것은 총 8부의 시리즈를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그럼에도 '범죄도시 3'는 한 손에는 팝콘, 한 손에는 콜라를 들고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고 시원시원한 액션과 특유의 코미디를 즐기기엔 무리 없는 작품이다. 마석도의 말마따나 '민중의 몽둥이'가 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범죄자들을 미친 듯이 두들겨 패는 모습을 아무 생각 없이 즐기다 나오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 마석도의 핵펀치만큼 강력한 쿠키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105분 상영, 5월 31일 개봉, 쿠키 1개 있음, 15세 관람가.

영화 '범죄도시 3' 메인 포스터.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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